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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유럽, 한국산차 불공정 무역? 국내 車업계 '말도 안되는 소리'

  • 기사입력 2013.05.30 15:45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포드 유럽이 유럽연합(EU)에 한국산 자동차 수입 제한을 요청, 파문이 일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포드자동차의 이같은 주장은 일방적이며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2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스테판 오델(Stephen Odell) 포드 유럽법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정부가 EU와의 교역에서 여전히 무역 장벽을 거두지 않고 있다"며 "EU도 자유무역협정(FTA)에 규정된 원칙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의 수입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EU로 수입되는 한국산 자동차는 연간 약 100만대로 한국이 수입하는 EU 자동차 수의 5배에 달한다며 한국은 여전히 EU와의 교역에서 수입장벽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 유럽법인이 이같은 주장을 하는 배경에는 포드자동차가 전세계에서 1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달리, 유럽법인은 지난해 18억달러(약 2조원)의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포드 유럽법인은 올해도 판매부진이 이어지면서 적자 규모가 2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드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국내 자동차업계는 '말도 안되는 억지'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서 EU로 수출된 물량은 39만8200여대로 전년도에 비해 6.5%나 줄었고 나머지는 현대.기아차의 유럽 현지공장에서 생산됐기 때문에 포드유럽의 주장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올들어서도 지난 4월까지 한국에서 EU로 수출된 물량은 14만6900여대로 전년 동기대비 0.5%나 줄어드는 등 한.EU FTA 체결 이후 한국산 차량의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EU산 자동차의 국내수입은 전체 내수시장 감소에도 불구 매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EU산 자동차의 수입은 지난 2011년 7만8762대에서 지난해에는 9만8965대로 25.7%가 증가했고 올해 들어서도 지난 4월까지 3만2009대가 수입, 14.4%가 늘어났다.
 
여기에 EU와 한국의 시장규모를 감안하면 지난해 EU산 차량의 수입이 한국산 차량의 EU 수출보다 4.7배나 많다는 계산이다.  
 
특히, 포드자동차만 놓고 보면 올들어 포드코리아의 국내 판매는 2055대로 전년동기에 비해 무려 51.7%나 증가했다.
 
이는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24개 수입차브랜드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업계는 포드유럽의 주장은 정확한 통계에 근거하지 않은 왜곡된 사실이라며 만약 불공정 문제가 있다면 FTA 협정에 따라 공식적으로 논의가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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