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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차, 왜 르노 먹여 살려야 하나? 동맹관계 삐걱

  • 기사입력 2013.04.29 14:26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닛산자동차가 같은 얼라이언스(동맹) 관계에 있는 르노자동차에 단단히 화가 났다.
 
경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르노자동차에 대한 지원이 '밑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아무런 성과없이 계속되자 이에 지친 닛산차 내부에서 카를로스 곤회장에 대한 비난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닛산과 르노는 지난 1999년부터 자본 협력을 통해 르노가 닛산에 44.3%, 닛산이 르노에 15%를 상호 출자, 지금까지 가장 성공적인 제휴관계로 정착된 케이스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일부 국가의 경제위기가 유럽대륙 전체를 휩쓸면서 르노자동차도 경영 위기에 빠졌다.
 
르노자동차는 지난 2012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15%가 감소했고 자동차 부문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르노자동차는 올 초 프랑스 국내 직원의 약 15%에 해당하는 7500명을 오는 2016년까지 감원키로 하는 경영 효율화 방안을 노동조합측과 합의했다.

하지만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가 고용 유지를 요구하고 있어 공장 폐쇄와 인위적 인력 감원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렇게 되자 곤회장은 닛산의 주력모델들을 르노자동차 공장에서 생산케 하는 비상 대책을 마련했다.
 
르노는 지난 26일, 닛산차의 유럽전용 주력 소형차인 '마이 크라 (일본명 마치)' 차세대 모델을 오는 2016년부터 파리 근교에 있는 소형차 생산공장에서 생산키로 했다. 
 
유럽용 마치는 현재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유럽, 중동, 아프리카, 인도 전용으로 생산중이며 지난 해에 약 9만대 가량을 생산했다. 이에 더해 르노자동차는 유럽 용 연간 8만2000 대 정도를 파리공장에서 생산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조치는 르노의 경영실적이 유럽 경기침체로 악화되면서 프랑스 공장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짐에 따라 공장 가동률을 높여 보자는 의도다.
 
마치를 르노자동차 프랑스 공장에 생산할 경우, 신흥국가에서 생산할 때보다 채산성이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마치 뿐 만 아니라 신형 로그도 닛산이 아닌 르노자동차 자회사인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오는 2014년부터 일부 생산될 예정이다.
 
르노는 오는 2014년부터 신형 로그를 부산공장에서 생산, 북미 등지로 수출키로 한데 이어 또 다른 모델을 부산공장에서 생산,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일본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역시 닛산차로서는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닛산차는 그동안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엔고로 더 이상 일본 내에서의 자동차 생산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생산시설을 동남아, 미국 등지로 이관작업을 추진해 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가파른 엔저로 일본 국내에서의 생산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카를로스 곤회장이 닛산차로부터 챙기는 연봉이 일본 전체 CEO 중 가장 높다는 점도 불만의 한 원인이다.
 
이 때문에 닛산 내부에서는 곤회장이 닛산차 경영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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