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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이안 칼럼, 50년이 지나도 시대의 구애 받지 않아야 '명차'

  • 기사입력 2013.04.02 17:56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 중 첫 손가락에 꼽히는 인물은 누구일까?
 
흔히 세계 3대 자동차디자이너로 BMW의 전 수석 디자이너였던 크리스 뱅글과 폭스바겐 총괄 디자이너 월터 드 실바, 그리고 재규어 디자인 총괄 이안 칼럼, 혹은 현대.기아차 디자인담당 피터 슈라이어사장을 꼽는다.
 
이들은 모두, BMW와 폭스바겐, 아우디, 재규어브랜드를 독특하면서도 확실한 아이덴티티로 세계 정상의 반열에 올려 놓은 인물들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들 세계 최고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갖는 공통적인 특징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강력한 카리스마와 디자인에 대한 확실한 주관이다.   
 
올해 월드 카 오브 더 이어(World Car of the Year)의 디자인상에 빛나는 재규어  F-타입 디자인을 지휘한 이안 칼럼이 2013 서울모터쇼에 맞춰 방한했다.

지난 달 28일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이후 가진 재규어 디자인 설명회에서 나선 그는 굉장히 카리스마 있고 자신감 있는 모습이다.
 
이안 칼럼은 이날 전시된 F-타입에 대해 '절제된 선과 구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킨 차'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재규어가 추구하는 디자인 방향은 표면을 보다 단순하고 순수하게 하고 비율을 완벽하게 맞추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F-타입은 4년 전 개발에 착수한 이후 처음에는 차체 높이가 현재보다 10mm 가량 높았으나 직원들에게 "지붕 높이를 하루에 1mm씩 낮춰 나가라, 일주일 후에는 5mm가 줄어든다. 그러면 100m 거리에서 보면 보다 아름답고 흥분되는 작품이 나올 것이다"라고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즉, 아름다운 디자인을 위해 비율을 mm 단위까지 섬세하게 다듬었다는 설명이다.

이안 칼럼이 가장 중요시 여기는 디자인의 핵심은 비율과 라인의 깔끔함, 그리고 단순함이다. 이는 피터 슈라이어사장이 주장하는 직선과 면의 단순함과도 일맥 상통한다.
 
자동차에 있어 그 차량을 설명하는 선이 두 세개씩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 즉, 스케치상의 즉흥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자동차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묻는 질문에 대해 미적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율이다. 비율이 올바르지 않으면 디자인이 잘 될 수 없다. 밑그림이 잘 그려져야 하는 이치와 같으며 재규어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고 대답했다.
 
 또, 차량을 설명하는 캐릭터 라인이 3개를 넘어가면 보는 사람은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혼란에 빠지게 돼 디자인의 정체성은 사라진다고 충고했다.
 
이같은 그의 주장은 많은 캐릭터라인을 추구하는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언어인 '플루이딕 스컬프쳐'와 상반된다.
 
계속되는 F-타입 설명에서 그는 스포츠카에 있어 중요한 것은 엔진과 운전석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며, 표면을 매우 얇고 타이트하게 만들어 매력적으로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F-타입은 뒷부분의 테일림프가 깊고도 슬림하다며 이는 재규어 디자인의 특징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범퍼도 밑으로 가면서 퍼지는게 일반적이지만 재규어 차량은 밑으로 가면서 안으로 말려 들어갔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간단한 구조를 기본으로 한 두개의 굵은 선만 유지하도록 했다. 즉, 구조와 선의 단순성을 통해 한눈에 알 수 있는 그래픽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자동차는 50년이 지나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시대의 구애를 받지 않아야 비로소 명차로 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안 칼럼은 영국 태생으로 글래스고 미술학교와 왕립예술대학 대학원을 거쳐 포드 디자이너로 자동차 업계에 입문했으며 지난 1999년부터 14년째 재규어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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