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깐깐한 韓 소비자 마음잡은 토요타 캠리, 올 수입차 최고 판매 증가 기록

  • 기사입력 2012.11.21 23:30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한국서 통하면 세계시장에서도 통한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를 하고 있는 수입차브랜들 사이에 최근 생겨난 불문률이다. 이 때문에 BMW가 최근 신형 7시리즈를 아시아 최초로 한국시장에서 먼저 선을 보였고 인피니티 FX30d, 푸조 508 등도 그 뒤를 따랐다.
 
세계 시장에서 통할 것인지 그렇지 못할 것인지를 한국시장에서 먼저 판단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한국 소비자들의 안목이 높고 까다롭다는 뜻이다. 때문에 한국시장을 뚫고 안착을 하기까지 여간 어렵지가 않다.
 
지난 1983년 첫 출시 이후 올해까지 전 세계시장에서 1500만대, 미국시장에서만 연간 40만대 이상 판매됐던 세계적인 베스트셀링카 토요타 캠리도 혹독한 신고식을 치룬 후 마침내 제품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2009년 토요타 브랜드 런칭과 동시에 국내에 도입됐던 캠리는 첫 해에 판매량이 1148대에 불과했다.
 
미국에서 월 평균 3만대가 판매되는 토요타로서는 매우 치욕적인 숫자였다. 이듬해인 2010년에는 4241대로 껑충 뛰었으나 3년차인 2011년에는 모델 진부화로 다시 2020대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올 1월, 7세대 모델이 투입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10월까지 판매량이 무려 4640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의 두 배를  이미 넘어섰다. 캠리는 월 평균 판매량이 460여대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판매량이 약 5600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BMW 520d(6505대)와 메르세데스 벤츠 E300(4744대)에 이은 수입차 3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E300과는 약 100대 차이에 불과해 연말 판매결과에 따라서는 2위 도약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캠리는 특히, 지난 1월, 국내에 출시되자 마자 721대가 판매되며 2009년 첫 출시 이래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수입차 베스트셀링 TOP5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신형 캠리 투입 이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배경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가 큰 몫을 하고 있다. 
 
뉴 캠리 하이브리드는 출시 100일 만에 500대를 돌파하며, 2011년 연간 판매량인 249대를 2배 이상 넘어섰으며 지난 10월까지 누적 판매대수 1467대로 전체 캠리 판매량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 9월에 이미 지난해 토요타 브랜드 전체 판매량을 넘어섰으며 10월까지의 실적은 지난해 토요타 브랜드의 전체 판매량을 120% 이상 달성했다.  
 
수준 높은 한국 소비자들이 지난 3년간 검증을 거쳐 마침내 캠리의 제품력을 인정해 준 결과다.
 
미국에서도 캠리는 올 10월까지 총 34만4714대로 전년 동기대비 37%가 증가하면서 승용 전차종 1위를 고수하는 등 경쟁모델인 말리부, 어코드, 알티마, 쏘나타 등을 압도하고 있다.  
 
캠리가 깐깐하기로 소문이 나 있는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캠리 특유의 탁월한 제품력 때문이다. 
  
캠리는 토요타의 자동차 라인업 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모델 중의 하나로, 탁월한 품질과 신뢰성, 넓은 실내공간과 안락한 승차감이 경쟁모델을 압도한다.  
  
7세대 캠리는 고객의 감성(Emotion)에 호소하는 부분과 기존 캠리의 핵심인 높은 품질과 신뢰성, 정숙성이나 쾌적성 등의 이성적(Rational) 부분을 철저히 분석, 새로운 캠리로 탄생했다.                       
  
뉴 캠리의 가장 큰 장점은 넓고 쾌적한 실내공간이다.
 
전체 길이가 기존보다 1mm 정도 밖에 커지지 않았으면서도 뒷좌석 탑승자의 다리 공간이 15mm  가량 확대, 여유있는 공간을 갖췄다.
                              
또, 도어 미러부근과 리어 콤비 램프에 작은 에어로 다이나믹 핀을 적용,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높였다.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파워트레인의 발전도 놀랍다.
 
2,494cc 직렬4기통에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한 가솔린 모델의 경우, 기존 엔진의 경량화와 효율화로 파워와 연비 모두를 향상시켰고 출발 직후의 엔진 회전수의 상승을 억제하고 동력 전달효율을 향상시켜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해져 그 결과 기존 모델 대비 6.6% 향상된 리터당 12.8km의 동급 최고수준의 연비를 달성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경이적인 기술적 진보를 달성했다.
 
새롭게 개발된 2.5L엔진과 소형 경량화한 신개발 파워컨트롤 유닛과 배터리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조합은 강력한 가속과 놀랄만한 연비성능을 자랑한다.
 
그 결과 기존 모델 대비 20% 향상된 23.6km의 연비로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 최고 수준의 연비를 확보했다. 
                           
뉴 캠리의 또 다른 특징 중의 하나는 한국고객들의 의견에 철저히 귀를 기울여 한국시장에 맞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갖췄다는 점이다.
 
우선 뉴 캠리에는 LG전자와 공동으로 개발한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장착됐다. 이는 한국지형과 교통환경에 맞는 최고 수준의 품질과 다양한 기능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와 공동 런칭한 ‘토요타 커뮤니케이터’는 자동차와 IT기술의 접목을 통해, 주행상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뉴 캠리 운전자 전용의 프로그램이 내장된 스마트 드라이빙 솔루션이 탑재된 갤럭시 탭 7.0 플러스를 뉴 캠리 구매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최근 캠리 등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비가 높은 차량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리터당 2000원에 육박하는 高유가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각국이 앞다퉈 연비 규제를 강화하는 등 ‘친환경성’은 이제 자동차 업계의 대세다. 
 
친환경 자동차를 구현하기 위한 첨단 기술은 다양하지만 현재로서는 하이브리드가 최적의 기술임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가장 이상적인 조건의 양산모델이 나오고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기 때문이다.

한국토요타 자동차는 올해 1월 뉴 캠리를 내놓으며 ‘103가지 변화’를 내걸었다. 이전 대비 103가지 항목이 새로워졌다는 의미다.
 
가격 역시 높아진 성능에 비해 오히려 내렸다.
 
가솔린 모델은 이전보다 100만원 내린 3,390만원, 하이브리드 모델은 무려 300만원 내린 4,290만원이다.(개소세 인하 미반영)
 
탁월한 제품력에다 가격 메리트까지 더했으니 깐깐한 한국 소비자들도 캠리를 더 이상 외면할 수가 없는 것이다.
 
토요타 캠리가 한국시장에서는 과연 어느 정도까지 파고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