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GM대우 '스테이츠맨'

  • 기사입력 2005.06.10 16:03
  • 기자명 이종수
GM대우차의 고급 대형 세단 ‘스테이츠맨’(사진)은 악조건에서 안정성이 더욱 빛을 발했다.

미끄러운 빗길 급커브 트랙에서 힘껏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끼익’하고 굉음이 났지만 코너링은 부드럽게 이어졌다. 방향이 틀어지거나 운전 석에서 느끼는 충격이 거의 없었다.

급커브의 빗길을 고속으로 달리는데 최고 수준의 안정성을 자랑하는 비결은 바로 스테이츠맨에 장착된 첨단 주행안전장치(Electronic Stability ProgramㆍESP)에 있다. ESP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운전자가 의도한 대로 차량의 자세를 제어해 준다는 게 GM대우의 설명이다.

ESP를 끈 상황에서 똑 같은 상황을 재연하자 차가 뱅글뱅글 돌면서 트랙을 벗어나 제어하기 힘든 상태가 됐다. 자칫 차가 뒤집힐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공포가 밀려 왔다.

직선 도로에서는 속도를 점점 올려 계기판이 시속 120㎞에서 150㎞, 170㎞로 높아지는데도 오히려 도로에 점점 더 달라붙는 것 같은 안정감을 맛보았다. 코너링에서도 속도와는 무관하게 후륜구동 특유의 편안함이 이어졌다.

스테이츠맨의 심장인 알로이텍 V6 엔진은 3,600cc의 국내 동급 차량과 비교할 때 자갈이 많은 비포장 도로에서도 강한 파워를 느끼게 해 주었다. 뒷좌석도 넉넉했다. 차체 길이인 전장(5,195mm)과 앞바퀴와 뒷바퀴 거리인 축거(2,940mm)가 리무진을 제외한 국내 대형차중에서 가장 길다.

아쉬운 점도 있다. 간결함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다 보니 디자인이 평범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런 이유로 럭셔리하고 우수한 대형차의 성능을 갖추면서도 특별히 튀지 않는 디자인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스테이츠맨을 선택할 수도 있다.
GM의 호주 자회사 홀덴이 생산하는 스테이츠맨은 최근 4년간 호주 대형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베스트셀러 카다. GM대우는 제5회 서울모터쇼에서 스테이츠맨을 국내에 선보인 뒤 5월말부터 호주에서 직수입, ‘GM대우’ 브랜드로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2,800cc와 3,600cc 두 모델이 출시되며 가격은 4,000만~5,000만원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출처-한국일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