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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회장이 내놓은 르노삼성 회생의 해법은?

  • 기사입력 2012.07.21 21:49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카를로스 곤 르노닛산그룹회장이 위기에 빠진 르노삼성차를 구하기 위한 해법을 내놨다.
 
지난 20일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곤회장의 르노삼성차 구하기 해법을 요약하면 대략 두가지로 압축된다.
 
첫 번째는 가동률이 떨어진 부산공장의 가동률을 높여 적자경영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닛산차의 신형 로그를 2014년부터 부산공장에서 연간 8만대씩 생산한다는 것이다.
 
신형 로그는 오는 2020년까지 6년간 매년 8만대씩 생산, 북미지역과 아시아시장으로 전량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는 내수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7%, 올해 상반기 4%까지 떨어진 내수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높인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르노닛산그룹이 제품력, 기술력, 그리고 르노삼성차의 그룹 내 역할 분담을 높이는 것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다는 것이다.
 
제품 경쟁력을 강화와 함께 신규 모델을 한국시장에 런칭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을 예정이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르노삼성차의 프랑수아 프로보사장이 올 연말 경에 발표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곤회장이 닛산의 주력모델을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선택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가동률은 지난 2010년 27여대(수출 11만6천여대)를 정점으로 2011년에는 24만6천959대로 전년대비 9%가 감소했다.
 
이유는 내수 부진 때문이다. 이 기간 내수판매는 10만9천221대로 전년대비 29.8%가 줄었다. 반면, 수출은 13만7천738대로 23.4%가 증가했다.
 
올들어서는 내수는 물론, 수출도 줄었다. 지난 상반기 내수와 수출을 합친 전체 판매량이 8만3천62대로 32.8%나 줄었다. 내수는 3만648대로 41.3%, 수출은 5만2천414대로 전년 동기대비 26.1%가 감소했다.
 
이대로 가면 연간 생산량이 겨우 17만대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부산공장이 갖고 있는 연간 생산능력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곤회장 입장으로서는 생산설비가 우수하고 조립기술력이 뛰어난 부산공장을 놀리는 것은 매우 아까운 일이다.
 
때문에 곤회장은 조금의 말설임도 없이 부산공장이 갖고 있는13만대의 여유분을 닛산의 신형로그 생산에 활용키로 결정했다.
 
부산공장 생산차종으로 신형 로그를 낙점한 것은 신형 로그를 글로벌 전략차종으로 육성한다는 르노닛산의 전략 때문이다. 
 
로그는 현재 닛산차의 일본 큐슈공장에서 생산, 미국 등지로 수출되고 있지만 엔화강세 등으로 차세대 로그는 이미 닛산의 미국 테네시주 스마나공장에서 이관 생산할 예정이다. 
 
부산공장 생산은 미국에서의 로그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 이를 한국에서 보충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미국과 지난 3월부터 FTA가 발효중이어서 미국으로의 수출이 용이하다. 즉, 한국산 자동차에 붙는 관세 2.5%가 오는 2016년부터는 완전히 철폐되기 때문에 수송비용을 고려하더라도 효율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다른 노림수는 경쟁력이 뛰어난 한국산 부품의 적극적인 활용이다. 지난해부터 엔고로 일본산 부품의 경쟁력이 약화, 한국산 부품에 대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아졌다.
 
곤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한국산 부품은 품질이 안정된데다 원화약세로 수출가격 경쟁력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이를 잘 활용하면 르노닛산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닛산차는 일본 큐슈공장 외에 중국 대련에도 공장을 짓고 있으며, 오는 2014년부터 가동되는 중국 공장에서도 한국산 부품을 사용한다는 전략이다.
 
즉, 동아시아지역 생산기지를 일본 큐슈와 한국 부산, 중국 대련 삼각편대로 구성, 이들을 한국산 부품으로 공용화 함으로써 비용을 줄이고 품질도 대폭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는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지엠의 부평, 군산, 창원공장을 수출기지로 활용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하지만 이같은 전략은 글로벌 판매량이 줄어들게 되면 타격을 받게되는 불안감도 상존하고 있다.
 
내수부문은에서는 르노닛산이 영업과 마케팅, 투입 차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책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당장 구체적인 대안은 없는 듯하다.
 
곤회장이 밝힌대로 내수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적어도 월 1만3천대 가량을 판매해야 한다.
 
지난 6월 판매량이 4천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별다른 투입차종 없이 월 9천대를 더 판매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판매부진으로 망가질대로 망가져 버린 영업망 재건과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은 르노삼성 라인업의 신뢰성 회복이 가장 시급하다.
 
현재 62개의 대리점을 포함한 199개 영업점의 한달 평균 판매대수는 불과 20대 수준. 1천900여명이 넘는 영업직원과 대리점들이 존속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월 50대 이상은 팔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당장 경쟁력 있는 신모델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지만 올해는 SM3와 SM5 페이스리프트, 내년에는 QM3 단 한개 차종만 계획돼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라인업으로는 올해도 버티기가 쉽지가 않다.
 
르노삼성차의 모기업인 르노닛산을 이끄는 총수가 직접 방문, 회사존속을 약속한 만큼, 그동안 제기됐던 불확실성은 어느정도 제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형 로그 생산 외에 당장 내수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이 제시돼야만 르노삼성차가 가졌던 예전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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