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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PSA푸조시트로엥, ‘JV 결별’…원인은 GM?

  • 기사입력 2012.07.11 12:08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독일 BMW와 프랑스 PSA 푸조시트로엥(이하 PSA)이 결별한 것으로 전해졌다.
 
BMW와 PSA는 지난 2006년부터 소형 디젤 엔진과 4기통 가솔린 엔진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공동 개발했으며, 각사의 주요 모델에 탑재해왔다.
 
이어 양사는 지난 2010년 10월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더 나아가 2011년 2월 조인트벤처(JV) ‘BMW 푸조 시트로엥 일렉트리피케이션(BMW Peugeot Citroën Electrification·이하 BPCE)’를 설립했다.
 
BPCE는 배터리와 충전기 등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부품을 개발·생산하며 양사에 공급할 예정이었다. 연구개발센터는 독일 뮌헨에 위치하고 있으며 생산시설은 프랑스 뮐루즈에 자리잡고 있다. 생산시설은 2014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며, 2015년 연 1만대분의 전기차 부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양사의 결별에 따라 BPCE는 BMW가 PSA 지분 50%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처리될 예정이다. BMW 대변인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PSA와 조인트벤처는 끝나지만, 하이브리드 개발에 대한 협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및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좋은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온 양사의 결별에 대해 두 가지 배경을 꼽았다.
 
먼저 PSA의 경제적 어려움이다. PSA는 올 상반기 유럽시장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15% 이상 급감하는 등 지속적인 판매 부진으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더욱이 최근 최대 1만명에 달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등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 여력이 전무하다.
 
또 하나의 배경으로는 GM과의 관계를 꼽을 수 있다. BMW와 PSA 간 파트너십에 GM이 끼어든 것.
 
PSA는 지난 2월 GM과 자본제휴와 플랫폼 공동 개발, 부품 공동 조달을 위한 합작사 설립 등 내용을 포함한 포괄적인 제휴에 최종 합의했다. GM은 PSA의 주식 7%를 인수함에 따라 PSA 창업가(家)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주주로 부상했다.
 
이후 PSA는 올 상반기 지난 1998년부터 디젤엔진을 공동개발해 온 포드와 결별했다. PSA-포드는 지난해까지 약 2천만대 이상의 디젤엔진을 공동 생산해왔으며, 유럽과 미국 자동차 업체간 가장 모범적인 협력관계로 꼽혀왔다. 포드에 이어 BMW와도 헤어진 것.
  
이 같은 GM의 존재는 최근 BMW가 연료전지(fuel cell) 기술 파트너로, 지난해부터 6개월간 논의해 온 GM을 포기하고 토요타를 선택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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