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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本차가 한국서 외면당하는 이유?

  • 기사입력 2012.07.11 08:31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닛산, 토요타, 혼다, 스바루 등 한국시장에 진출해 있는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지난해 모조리 큰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04년부터 한국시장에서 신차를 판매해 온 혼다자동차, 닛산차 등 일본차들은 초반 2.3년간은 흑자를 냈었으나 엔고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2008년을 기점으로 적자로 돌아서 해마다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의 현대자동차가 처음부터 줄곧 적자를 내다가 2년 전 결국 철수한 것과는 약간은 다르지만 본토차량과의 차별화를 이루지 못하고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독일차와도 큰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때문에 앞으로도 일본차들이 한국시장에서 예전의 영광을 재현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수입차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지난해 판매량이 3천153대로  전년대비 45.8%가 줄어들면서 매출액이 1천945억원으로 2.4%가 감소했다.
 
덕분에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149억원과 143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3.6배와 2배가 늘어났다.
 
혼다코리아는 한국진출 이후 최고 실적을 냈던 지난 2008년 145억원 흑자를 기록한 이후 2009년 9억8천만원, 2010년 76억원, 2011년 143억원으로 해마다 손실액이 커지고 있다.
 
특히, 혼다코리아는 한국닛산이나 한국토요타와 달리 본사지원이 전무한 상태여서 경영에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혼다코리아는 지난해 광고비용을 전년대비 7억원(총 31억원)을 늘렸으며 기부금도 처음으로 650만원을 지출하는 등 한국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국닛산도 지난해 매출액이 1천383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천470억원보다 44%가 줄어들면서 346억원의 영업손실과 37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국닛산은 지난 2007년 91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후 본격적인 엔화강세가 시작된 2008년 442억원을 시작으로 2009년 100억원, 2010년 282억원, 2011년 370억원 등 해마다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따라 최근 4년간의 누적 적자액에 무려 1천200억원에 달하고 있다. 

한국토요타도 지난 해 매출액이 3천914억원으로 전년도의 4천232억원보다 7.5%가 줄었으며 329억원의 영업손실과 24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토요타는 이같은 적자 속에서도 지난해에 전년도와 비슷한 4억3천만원을 기부했으며 전년도보다 13억원이 늘어난 154억원의 판촉비와 47억원이 늘어난 281억원을 광고비로 지출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 및 마케팅을 펼쳤다.
 
한국토요타는 지난 2009년 118억원의 흑자를 낸 후 엔화급등과 판매부진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부터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한 스바루코리아는 첫해 판매량이 384대에 그치면서 40억원의 영업손실과 43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해에도 판매량이 664대로 72.9%가 늘었으나 영업손실액은 53억원으로 13억원이 늘었고 순손실도 63억원으로 2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에따라 스바루코리아는 지난 2년 동안 총 106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 지난해 말 현재 부채가 자산을 103억3천200만원 가량 잠식했다. 
   
스바루는 올 상반기 수입차 판매량 전년대비 20% 이상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256대로 전년 동기대비 19.2%가 감소하는 등 심각한 판매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차들이 한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현대.기아차 등 한국산 차량에 비해 제품력에서 차별화되지 못하고 있는데다 주요 경쟁차량인 독일차와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차의 경우, 동급 국산차에 비해 디자인은 물론 내장재 고급화와 연비까지 뒤떨어지는데 비해 관세, 물류비, 유통비용 등으로 인해 판매가격은 약 1천만원 가량 비싸다.
 
여기에 제품력이 월등히 높은 독일차들이 떨어지는 유로화와 한.EU FTA를 배경으로 한국 도입가격을 지속적으로 낮추면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토요타의 경우, 연비성능이 크게 앞서는 하이브리드카로 부진을 만회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어려운 혼다. 닛산, 스바루 등 나머지 업체들은 전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업체들이 한국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차별화된 모델을 들여오거나 가격대를 한국차 수준으로 낮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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