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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시장, 올해 터보엔진 45% 급증 전망…한국은?

  • 기사입력 2012.05.31 18:06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미국 등 세계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터보차저(turbocharger) 엔진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전망이다.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사인 하니웰 터보 테크놀로지(Honeywall Turbo Technologies·이하 하니웰)는 29일(미국 현지시간) 올해 북미 시장의 터보 차량 판매가 급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니웰은 2012년 북미 시장의 터보 엔진 신차 판매가 2011년(220만대)대비 45% 늘어난 32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트럭(light truck) 부문을 제외한 승용차 시장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61% 늘어난 85만대가 터보 엔진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니웰 아메리카법인 토니 슐츠 부사장은 “유가에 대한 소비자 및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터보차저는 ‘같은 갤런(연료)’으로 ‘더 많은 마일(거리)’를 갈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이라며 “다양한 세그먼트에 적용할 수 있을 뿐더러, (하이브리드 등) 다른 기술들과 달리 이미 검증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미국 내 현상은 ‘가솔린 엔진의 다운사이징’과 ‘디젤 엔진의 확대’에 기인한다.
 
◆ 출력과 효율성, 두 마리 토끼를 노리다

먼저 가솔린 엔진의 다운사이징는 고유가 현상과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자동차 메이커들의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전 세계적으로 고유가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자동차의 연료효율성은 소비자 구매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자리매김했다. 더군다나 세계 각국 정부가 환경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탄소 배출 감소에 대한 압박도 거세졌다.
 
자동차 업체들은 엔진 경량화와 연료효율성을 위해 다운사이징을 선택했고, 한층 더 높은 출력과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터보차저를 장착하는 것이다.
 
이는 J.D.파워와 LMC오토모티브의 미국 시장 공동 조사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미국 시장에서 8기통 엔진의 신차 비중은 지난 2008년 18.3%에서 2011년 12.7%로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4기통 엔진의 신차는 2008년 42.7%에서 2011년 54%로 늘어났다. 지난 2008년 2%에 불과했던 터보차저 엔진 비중은 2011년 9.5%로 늘어났으며, 2017년 23.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전 세계 디젤 인기의 핵심 비결
 
이와 함께 디젤 엔진의 인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기계식 디젤 엔진은 진동과 매연, 소음은 물론 연료효율성까지 낮아 일반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그러나 컴퓨터 및 각종 센서 등을 통해 빠르고 정밀하게 엔진을 제어할 수 있는 커먼레일 시스템이 개발됨에 따라 기존 단점들이 대부분 보완됐으며, 터보차저를 통해 가솔린 엔진을 능가하는 성능을 갖추게 됐다.
 
게다가 소음 및 진동(NVH) 억제 기술이 진화함에 따라 고급 승용차까지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등 전 세그먼트에서 디젤 엔진이 장착되고 있다.
  
가솔린보다 디젤 가격이 높은 미국에서도 폭스바겐, BMW, 아우디 등 독일차 업체를 중심으로 고효율·고성능의 매력적인 제품라인업을 선보이며 디젤차 시장을 점차 확장하고 있다. 쉐보레 익스프레스와 램 픽업, GMC 사바나, 지프 그랜드 체로키 디젤 등 올해 미국차 업체들이 선보일 디젤 차량들이 이 같은 추세를 증명한다.

한편, 국내 시장에서 터보 엔진 차량으로는 SUV 디젤 모델이 주를 이루고 있다.
 
최근들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세단의 인기가 급증함에 따라, 현대차 i40, 한국지엠 쉐보레 말리부 디젤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세단으로 세그먼트를 확장하고 있다.
 
가솔린 터보 모델로는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K5 등이 지난해 7월 2.4 엔진을 대신해 2.0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이어 올 상반기 현대차가 1.6 GDi 터보 엔진을 장착한 벨로스터 터보를 출시하며 터보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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