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나보다는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동호회- 스타렉시

  • 기사입력 2005.09.01 10:15
  • 기자명 이형진

지난 8월 26일 스타렉스동호회인 스타렉시를 만난 날.

이날은 스타렉시가 봉화교신 번개를 하는 날이었다. 여러 지역의 곳곳에서 회원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도착한 곳은 안양시 망해암.

성공적인 봉화교신을 준비하느라 무전기를 점검하고 다른 지역산을 체크하면서 모인 사람들이 바쁘다. 각 지역의 산정상 목록을 펼쳐보이는 고문의 표정에서 들뜬 모습마저 비친다.


봉화교신은 옛날 각 지역의 산정상에 봉화를 올리는 것처럼 무전기를 통해 서로 교신을 나누는 형태로 무선동호회에서 자주 시행하지만 자동차 동호회로서는 최초다.


남산, 차례로 회원들의 목소리가 전해온다. 서로 다른 곳에 있지만 하나되는 느낌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스타렉시동호회(www.starexi.com)의 메인화면을 보면 易地思之(역지사지)라는 한자가 눈에 띈다. 동호회라는 이름앞에 먼저 선행되어야할 과제라는 설명이다. 스타렉시는 회원수가 1만 2만이 넘는 큰 동호회는 아니다. 하지만 회원정리를 거쳐 남은 2천여명의 회원들은 서로 아끼며 똘똘뭉쳐야 한다는 생각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상대편의 처지에서 생각해 본다는 역지사지의 과제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공적으로 봉화교신을 끝내고 늦은 밤. 회원들이 귀가할 줄 알았더니, 다들 망해암 정상으로 속속 모여든다. 이렇게 벙개를 했는데 얼굴을 보지 않으면 서운하다는 기색이다. 자정을 넘긴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망해암 정상으로 계속 스타렉스들이 올라온다.

그리고 장소이동.

늦은 시간이지만 이렇게 얼굴보고 이야기를 나누느라 밤늦는줄 모른다. 살아가는 이야기, 자동차이야기, 자원봉사활동이야기 등 화제가 끝이 없다.

 

스타렉스 동호회의 특기활동이 바로 자원봉사이다. 스타렉시 회원인 이승원씨는 ‘자동차 동호회라는 명분보다 자원봉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입을 했다’고 말을 할 정도다. 

하지만 스타렉시는 또다른 고민에 빠져있다.

현재 정기적인 행사로 자리를 잡은 자원봉사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다.

 

이날 만난 스타렉시는 망해암에서 바라보는 정경과 CB를 타고 들려오는 정깊은 동호회원들의 목소리로, 서로를 보는 따뜻한 눈빛으로 기억된다.

 

앞으로도 스타렉시는 서로를 아끼고 그 마음을 바탕으로 한 차량봉사등 여러 활동을 통해 자동차동호회의 진정한 스타로 자리매김할 듯 싶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