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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회장, 진짜 현대차 무서워 할까?

  • 기사입력 2011.09.30 08:43
  • 기자명 이상원

마틴 윈터코룬 폭스바겐그룹 회장이 프랑크푸르트모터쇼장의 현대자동차 부스를 방문, 동행한 임원들에게 불같은 화를 냈다.
 

윈터코룬회장은 지난 13일 현대차 부스를 방문, 현대자동차의 신형 i30를 직접 타보는 등 세심하게 관찰했다.

윈터코룬 회장은 엔지니어 출신 답게 계측 장비로 i30의 트렁크 등을 꼼꼼히 체크하기도 했고, 운전석에서 시트를 뒤로 여러 번 제치며 느낌이 좋다는 평가를 했다.
 

그는 핸들 높낮이를 조정해 보고 소음이 나지 않자 임원을 불러 "소음이 나지 않는데 어떻게 된 거냐?"며 "폭스바겐도 BMW도 못한 것을 어떻게 현대차가 이렇게 할 수 있냐"고 의아해 했다.
 

배석한 임원은 "우리도 해결책을 갖고 있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라고 얼버무렸다.
 

폭스바겐의 윈터코룬회장은 최근들어 부쩍 현대차를 경계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는 폭스바겐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현대차를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윈터코룬회장의 지나친 엄살(?)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올 상반기 폭스바겐은 글로벌 시장에서 409만대를 판매, 464만대의 미국 GM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 기간 현대.기아차는 319만대로 90만대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연말까지는 폭스바겐그룹이 810만대, 현대차그룹이 650만대 정도로, 연간 160만대에서 많게는 170만대의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폭스바겐이 현대.기아차를 필요 이상으로 경계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집중 공략하는 소형 세그먼트에서 현대.기아차가 걸림돌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유럽시장에서 소형급의 i시리즈로 골프나 제타, 파사트를 앞세운 폭스바겐의 주력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가고 있다.
 

폭스바겐은 일본 스즈키 등 협력사를 합쳐 2015년에는 사상 최초로 1천만대를 넘어선다는 야심을 붙태우고 있다.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세계 소형차시장을 반드시 석권해야만 한다.
 

폭스바겐이 꼽는 경쟁상대는 여전히 GM과 일본 토요타자동차다.
 

이들과 본격적인 대결을 위해서는 자신들의 발목을 잡는 현대차그룹을 사전에 봉쇄하는 것이 급선무라는게 윈터코룬 회장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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