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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맛을 동시에...코란도라는 이름빼고 다 바꿨다.-코란도C 시승기

  • 기사입력 2011.02.24 08:44
  • 기자명 이상원

쌍용자동차의 신형 코란도C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출시 일정이 연기된 지 무려 6개월 만이다.
 
코란도C가 다소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무사히 탄생하게 된 것은, 마힌드라로의 인수 이후 회생을 준비하고 있는 쌍용차에게는 매우 큰 힘이 될 것이다.
 
코란도C가 내수에서 월 2천대 이상만 팔려 준다면 기존 렉스턴 2.0과 액티언 스포츠 등을 합쳐 5천대를 넘어설 수 있기 때문에 쌍용차의 정상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쌍용차는 신형 코란도C의 월 판매목표를 2천대씩, 수출을 합쳐 올해 4만5천대로 잡고 있다.
 
코란도C가 쌍용차 경영진과 직원들의 바램대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까?
 
 국내 소형 SUV 시장은 현대 투싼iX와 기아 스포티지R, GM대우 윈스톰, 르노삼성 QM5 등을 합쳐 연간 10만대, 월 8-9천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코란도C가 2천대 이상을 판매하게 되면 소형 SUV시장 점유율 25% 가량을 차지하게 된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스포티지R과 투싼iX의 높은 벽을 넘어서야만 한다. 때문에 코란도C의 목표달성은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비교적 높은 상품성과 스포티지R 대비 40만원 가량 저렴한 구입가격대, 그리고 국내 유일의 오프로드. 온로드의 특성을 동시에 갖춘 소형 SUV임을 감안할 때 월평균 2천대는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코란도C는 오프로드형 SUV 전문업인 쌍용차가 처음으로 시도한 보디 일체형 모노코크 타입의 전륜구동형 SUV라는 점이 특징이다.
 
때문에 프레임타입의 기존 SUV에 비해 훨씬 가볍고 운동성이 뛰어나며 연비가 좋다. 특히, 코란도C가 스포티지R이나 투싼iX등 다른 소형 SUV와 차별화되는 점은 같은 모노코크 타입이면서도 서브 프레임을 덧대 도심형 SUV와 오프로더의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즉, 겉모습은 세련된 도심형 SUV지만 주행성능이나 승차감은 오프로더형 느낌이 가미돼 다양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코란도C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사이즈로 세련되면서도 불륨감이 돋보이는 스타일이다. 길이는 4410mm로 스포티지R보다 30mm가 짧고 넓이는 1830mm로 25mm가 좁다. 높이는 1675mm로 40mm가 높다.
 
즉, 크기는 작지만 높이가 있는데다 아래가 넓어 안정감있고 웅장하면서도 와이드한 느낌이 강하다. 벌집모양의 라디에이터그릴은 크로도금으로 감싸 고급성을 강조했고 매 부리모양의 헤드램프는 공격적인 이미지가 돋보인다.
 
범퍼는 현대.기아차의 신형 승용차들이 추구하는 헥사곤형태를 취했다.
 
측면은 매우 볼륨감이 있고 매끄럽다. 뒷부분에서 측면으로 흐른 캐릭터라인은 살아있는 선을 강조했다. 둥근 원 3개를 세로로 배열한 기하학적인 형태의 리어램프와 세련된 트림명, 듀얼 머플러는 만족스런 뒷 모습을 보여준다.
 
루프랙은 껑충한 모습의 코란도C를  한층 안정감있는 모습으로 바꿔준다.
 
실내는 온.오프로더형 스타일이 그대로 반영됐다. 수직으로 선 센터페시아나 조금은 투박한 대시보드 및 시트 재질은 오프로더 이미지를, 입체감 있는 LED 타입의 클러스타나 도어 트림은 온로드형 SUV의 특성을 갖췄다.
 
도어는 열 때는 묵직한 느낌이지만 내부에서는 매우 슬림한 느낌을 준다. 뒷좌석 공간은 넓직하고 컵홀더를 갖춘 암레스트를 갖춰 활용성이 좋다.
 
시트는 앞.뒤모두 통풍시트가 적용됐고 내비게이션은 큼직하고 디자인이 깔끔하다.  대시보드 하단에는 짙은 우드그레인이 적용, 고급성을 더했다.
 
스텝게이트 방식의 변속기 노브와 크롬도금으로 감싼 컵홀더, 깊이가 있는 센터 암레스트도 만족스럽다.
 
코란도C의 실내는 약간 투박한 느낌이지만 지금까지의 쌍용차와는 차원이 다른 세련미가 느껴진다.
 
코란도C는 엔진이 기존 2.0엔진의 개량형으로 커먼레일 방식이며 특유의 그렁거리는 소음이 난다. 엔진은 모노코크 타입의 전륜구동형으로 바뀌면서 세로로 배치했다.
 
때문에 엔진이 한 가운데 위치하지 못하고 좌측으로 쏠렸으며 균형과 진동을 막기 위해 밸런스 샤프트를 적용했다. 이로인해 무게가 늘어났고 연비 역시 다소 손해를 본 듯하다.
 
엔진후드와 엔진격벽 등에도 흡차음재를 많이 적용했다. 때문에 실내에서의 정숙성은 비교적 좋은 편이다.
 
최고출력 181마력의 e-Xdi2.0엔진은 스포티지R등 현대차의 디젤 2.0엔진보다는 출발성능이 빠르지 못하지만 기존 쌍용차에 비해서는 훨씬 빨라진 느낌이다.
 
가속 응답성 역시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시속 130km 이상의 고속에서는 더욱 탄력을 받는다. 파워는 어떤 상황에서도 만족스럽다.
 
다만 높은 차체와 엔진의 좌측 편향 배치로 코너링에서 균형을 빨리 잡지 못하는 것이 흠으로 지적된다.
 
승차감은 약간 딱딱하게 세팅됐다. 높은 시트 포지셔닝으로 시야가 뛰어나고 4륜구동이면서 뒷좌석 플로어가 돌출되지 않은 점은 다른 SUV에세 느끼지 못하는 강점이다.
 
트렁크 공간은 약간 부족하다 싶지만 뒷 좌석을 풀 플랫할 수 있어 별다는 불편은 느끼지 못할 듯하다.
 
신형 코란도C는 쌍용차가 걸어온 최악의 상황속에서 탄생된 작품임을 감안할 때, 비교적 훌륭하게 마무리가 됐다. 그런만큼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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