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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무대서 '두각' 나타내는 현대.기아차

연간 106만대 증가... 경이적인 성장률

  • 기사입력 2010.12.16 16:08
  • 기자명 이상원
JP모건의 도쿄지사 소속 다카하시 코우헤이 애널리스트는 최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요타자동차가 가장 경계하는 자동차브랜드는 독일의 폭스바겐(VW)과 함께 한국의 현대 자동차그룹이라고 잘라 말했다.
 
도요타가 세계 1위를 유지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현대차그룹이라는 것이다.
 
2018년 세계 1위 등극을 공식화한 폭스바겐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도요타로서는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현대차그룹이 빠르게 자신들의 시장을 잠식해 들어가자 위기감에 휩쌓이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북미와 유럽, 인도, 중국 등 세계 주요시장에서 도요타를 턱밑까지 쫓거나 아예 추월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유럽시장에서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55만7천898대로, 도요타의 52만5천971대보다 3만대 이상 앞서고 있어 사상 처음으로 도요타를 누르고 아시아 메이커 중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여전히 세계 최대시장의 위용을 자랑하는 미국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월까지 현대. 기아차의 미국시장 누적 판매량은 81만9천250대로 전년동기의 68만282대보다 무려 20%나 증가했으며 연말까지는 적어도 87만대는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81만4천840대의 일본 닛산차를 앞섰으며, 혼다차와 도요타차를 추격하고 있다.
특히, 일부 주력차종의 경우, 이미 세계적인 베스트셀링 모델의 자리까지 꿰차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중형 SUV 쏘렌토는 올해 미국 부문별 판매 랭킹에서 2위, 아반떼가 5위, 쏘나타가 6위에 오르는 등 고속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쏘렌토는 지난 11월까지 전년동기의 2만1천 324대보다 4배 이상 늘어난 총 9만8천410대가 판매, 미국 중형 CUV 부문에서 포드 엣지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시보레 트레버스(9만6천221대), 혼다 파일럿(9만1천986대), 스바루 아웃백(8만2천892대), 도요타 하이랜드(8만850대) 등 쟁쟁한 SUV들을 앞선 수치다.
 
현대 엘란트라(아반떼)도 전년동기의 9만7천506대보다 22%가 증가한 11만9천150대로 미국 컴팩트카 부문에서 5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 쏘나타 역시 18만659대로 전년동기의 10만9천543대보다 65%가 증가하면서 6위를 달리고 있다.
쏘나타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수백개 차종 중 올해 사상 처음으로 전 차종 판매 TOP10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올해 글로벌 판매량도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 현대.기아 양사의 지난 11월까지 글로벌 판매량은 총 521만대로 전년도 같은기간의 417만7천487대보다 무려 24.7%나 증가했다.
 
현대자동차는 이 기간 판매량이 330만2천895대로 전년동기 대비 17.5%, 기아자동차는 191만7천14대로 40.2%가 각각 증가했다.
 
현대. 기아차의 최근 월평균 판매량이 31만여대와 20만여대에 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글로벌 판매량은 대략 57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의 464만1천여대보다 무려 106만대나 늘어난 것으로, 세계 순위에서는 도요타와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 포드에 이어 세계 5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단 1년 동안 글로벌 판매량이 106만대나 증가한 예는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경우다.
 
현대.기아차는 역대 판매 증가율에서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자동차 전문그룹으로 출범한 지난 2000년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250만대에도 미치지 못했었으나 2004년 319만6천여대, 2006년 372만여대, 2008년 415만여대, 2009년 464만여대로 연평균 40-50만대씩 늘어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속적인 품질 상승과 세계 각 시장에 맞는 현지 전략형 차종 개발 및 치밀한 전략에 기인하고 있다.
 
2000년 4월, 세계적인 자동차 품질평가기관인 J.D 파워社가 신차품질조사(IQS) 결과를 발표하자 세계 자동차업계가 들끓었다.
 
품질문제로 미국 언론과 자동차업체들의 놀림감이었던 현대차 브랜드가 당시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던 도요타를 제치고 전체 38개 업체 중 최상위인 7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메이커별 순위에서는 렉서스 브랜드가 포함된 도요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당시, 뉴욕타임즈, 오토모티브 뉴스 등 해외 언론들은 '사람이 개를 물었다(Man Bites Dog)’, ‘지구는 평평하다(The Earth is Flat)’ 등의 표현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대서특필했었다.
 
이 때부터 품질에 탄력을 받은 현대.기아차는 2006년에는 전체 3위로 올라섰고 고급브랜드인 포르쉐와 렉서스를 제외한 일반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2009 JD파워 신차품질조사에서도 현대차는 도요타와 혼다차를 제치고 일반브랜드 부문 1위를 차지했고 차급별에서도 아반떼가 준중형에서, 제네시스가 신차 및 개조차 중에서 각각 1위에 선정되는 등 세계 최고 품질력을 확실하게 인정받았다.
 
현대.기아차의 비약적인 발전이 이어지자 해외 언론들은 현대.기아차를 이끌고 있는 정몽구회장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기 시작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는 정회장을 품질경영과 글로벌 확대전략 성공을 이유로 들며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42위로 선정했다.
 
또 미국의 Time誌도 현대차와 정몽구 회장 특집 대서특필. 특히 정몽구 회장의 품질에 대한 열정이 오늘의 현대차 성공의 직접적인 원동력이라며, 정회장의 세심하고도 철저한 품질경영 사례들을 소상히 소개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의 경이적인 성장이유의 또 다른 이유는 현지에 맞는 전략차종 개발의 성공이다.
 
현대.기아차는 미국과 유럽, 일본에 연구개발센터를 설립,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전략차종 개발하는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중국 현지전략 차종인 위에둥이 뛰어난 디자인과 제품력에 대한 호평 이어지면서 준중형급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를 잡았다.
 
또, 인도에서는 인도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소형차 i10이 매월 1만대 이상 판매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 미국과 중국, 인도 등 각 권역별로 연구개발과 함께 현지 생산 및 판매, AS 네트웍을 구축하고 각 지역의 소비자들이 원하는 차량개발과 함께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예측을 불허하는 과감한 마케팅 전략도 세계적인 브랜드로의 도약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확산으로 전세계 경제가 위축되자 선두 메이커들은 앞다퉈 감산과 함께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벗어나려 했으나 현대.기아차는 오히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당시 현대차가 미국시장에 도입했던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이나 가스록 프로그램은 세계 자동차사에 두고두고 회자될 명 전략 중의 하나로 남아있다.
 
현대.기아차는 탄탄한 제품력에 과감하고 치밀한 전략이 맞물리면서 이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자동차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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