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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미쓰비시차, 현대차 변속기 도입 타진

  • 기사입력 2010.10.17 22:49
  • 기자명 이상원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의 마수코 오사무(益子 修) 사장은 지난 2008년 7월 한국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현대자동차에 대한 기술 제공이라는 말 대신 기술원조라는 표현을 썼다.
 
퇴출 위기에 서 있는 미쓰비시차지만 세계 5위 자동차업체인 현대차에게만은 당당하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역력했었다.
 
현대차가 자신들의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한 영원한 자신들의 제자업체라는 인식 때문이다. 그런 미쓰비시자동차가 최근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만든 변속기의 공급 여부를 타진해 왔다. 
 
미쓰비시는 최근 구매담당 중역을 현대.기아차그룹 계열 변속기 전문업체인 현대 파워텍에 파견, 그랜저TG에 탑재되는 전륜 6단 자동변속기의 성능과 공급 가격 등을 파악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비시차가 현대파워텍 변속기를 구입할 경우, 일본자동차업체가 한국산 변속기를 사용하는 첫 사례가 된다. 
 
미쓰비시는 자사의 주력모델 중의 하나인 갤랑 2.0 및 2.4 신모델에 탑재할 변속기 공급업체를 찾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의 주요 메이저업체들 중 유일하게 변속기 생산업체를 보유하지 못한 미쓰비시차는 닛산 계열 변속기 전문 생산업체인 쟈트코사로부터 CVT와 자동변속기를 공급받고 있으나, 최근의 엔화 강세로 조달 부담이 부쩍 커진데다 쟈트코가 주문증가로 인한 공급난을 겪으면서 필요로 하는 변속기를 제때 공급받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현대 파워텍 관계자는 '미쓰비시측이 과거 현대차와의 관계로 인한 자존심 때문에 선뜻 구매계약을 체결하지는 않고 있지만 별다른 대안이 없어 올해 안으로 공급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미쓰비시차로부터 대형세단 에쿠스와 그랜저 등의 베이스모델을 총 9개 차종 가량 들여와 자사 차량으로 개량 발전 시켰으며 엔진과 변속기 역시 미쓰비시차 제품을 베이스로 독자 개발에 성공하는 등 오랜 세월동안 미쓰비시차와 깊은 인연을 맺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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