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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러시아 현지전략 강화. 내년 수입차 1위 탈환

  • 기사입력 2010.09.18 23:36
  • 기자명 이상원

(모스크바 현지)현대자동차가 신흥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러시아에서 현지전략을 강화, 수입차브랜드 1위 탈환에 나섰다.
 
현대차는 올해 러시아 시장 판매목표를 지난해 대비 27% 늘어난 7만5천대로 설정, 대대적인 딜러망 확충 등 러시아 전략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원유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출 부진, 루불화 가치하락, 건설업계 등 주요산업 침체로 전년대비 290만대에서 147만대로 50%가 줄었다.
 
특히, 러시아 정부가 지난해 수입차 관세를 25~30% 인상하고, 올들어 자국 내 생산차량에 대당 5만 루블(약 1650 달러)을 지원하면서 수입차브랜드들이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는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해에 i20, i30, 제네시스 쿠페 등의 신차효과와 러시아법인과 딜러들의 마케팅 강화로 5만9천187대를 판매, 수입차업체 중 3위를 기록했다. 
 
올들어서는 1월~8월까지 전년 대비 22% 증가한 4만7천200대를 판매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대차의 이같은 상승세는 같은 기간 러시아 전체 자동차 판매가 14% 가량 감소한 점과 비교하면 매우 고무적이다. 이 기간 경쟁브랜드인 닛산, 포드, 시보레가 각각 12%, 13%, 16%씩 판매가 줄었다.
 
차종별로는 B세그먼트의 ‘겟츠(국내명 클릭)’가 1만3천607대가 판매돼 세그먼트 1위를 지켰고, 지난해 8월 출시한 i20도 3천3대가 판매되며 같은 세그먼트 4위에 올라 있다.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i30 역시 올 8월까지 7천298대와 6천250대가 판매됐다. 특히 지난해 1월 출시한 i30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135% 증가했다.
 
현대차는 2007년 7월 설립한 러시아 판매법인(HMCIS)과 21일(현지시간) 준공식을 갖는 러시아 공장(HMMR)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차가 러시아 자동차업체 중 처음으로 시도하는 브랜드샵에서 만난 조경래 현대차 러시아 판매법인장은 지난 2004년 현대차가 러시아에 첫 진출한 이래 지금까지 65만대의 현대차가 러시아 전역을 누비고 있다며 현대차는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내년 1월부터 러시아 공장에서 생산될 러시아 전략 소형차인 RBr(프로젝트명)을 베스트 셀링 모델로 육성하기 위해 러시아법인에 판매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신모델은 디자인과 상품성이 우수해 러시아에서 히트를 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RBr이 속한 C세그먼트는 C1급(베르나급)과 C2급(아반떼, i30급)을 합쳐 작년 러시아 자동차 판매의 50.4%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큰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산층 소비심리 회복으로 SUV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에 발맞춰 지난 4월 출시한 ix35(국내명투싼 ix)와 싼타페 등 SUV 판매확대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RBr의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딜러망 판매역량 강화, 신차 출시 전 후 공격적 마케팅 시행,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등 효과적인 런칭전략을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러시아 시장 최고 수준인 5년간 무상보증(파워트레인 한정), 5년간 긴급출동 서비스 제공, 5년간 5회 무상타이어 교체를 골자로 한 ‘트리플 5’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지난해까지 120개였던 딜러를 올해 140개로 확대하고 2011년 150개, 2012년까지 16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딜러 시설은 대형화하고 전문 대형 딜러도 영입한다.
 
인구 30만 이하의 소도시의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대형 딜러의 소규모 분점 형태인 판매 아웃렛을 올해 5곳에서 운영하고 2012년까지 30곳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인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한 판촉활동도 강화한다. 현대차는 지난 5월부터 모스크바 시내 중심부에 러시아 자동차 업계 최초로 브랜드숍을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의 심장부인 크렘린궁에서 불과 300m 거리에 있는 현대차 브랜드샵은 175평 규모로 넓은 전시공간과 에쿠스 고객을  위한 VIP룸, 현대차 뮤지엄, 액세서리코너, 휴식공간 등을 갖춘 럭셔리 브랜드 샵이다. 
 
이곳에서 에쿠스, 제네시스 등 고급차종을 전시하고 시승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 6월부터는 모스크바 시내 중심에서 대형 LED 광고를 진행해 브랜드 현지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여기서는 여성운전자, 초보운전자에 대한 교육과 영화상영, 그리고 러시아 경찰청과 연계한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 등 다양한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러한 럭셔리 브랜드샵을 향후 러시아 전역에 4-5개 가량 추가로 확보, 러시아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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