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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업체들 리튬이온 배터리시장 공세에 일본업체들 바짝 긴장

  • 기사입력 2010.08.03 12:36
  • 기자명 이상원

최근 리튬이온 배터리시장에 대한 한국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자 일본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산케이 등 일본 언론들은 일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차세대 전략산업인 리튬이온 배터리 부문에서 한국업체들의 파상공세가 시작됐다며 반도체 메모리분야에서 한국업체들에게 당했던 악몽이 되살아날 수도 있다며 위기감을 경고하고 나섰다.

일본의 대표적인 일간지인 산케이신문은 지난 2일, 전기자동차나 하이브리드카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부문에서 LG그룹 등 한국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며 일본의 NEC나 파나소닉, 도시바 등 일본업체들이 세계 자동차메이커들과의 제휴로 거의 독점상태를 유지해 왔으나, 최근 한국기업들이 자신있는 집중투자로 맹추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이 지배해 온 반도체나 액정TV 부문에서 일본업체들이 한국업체들에 밀려난 사례를 들면서 '반복된 실패'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지난달 20일, 서울시내에서 열린 한국의 화학 대기업인 LG화학의 결산회견에서 김반석 최고 경영책임자(CEO)가 리튬이온 배터리의 공급처 확대에 자신을 보였다며 LG화학은 현대자동차 등 한국 메이커는 물론이고,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등 미국 2개사, 스웨덴의 볼보 등과도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주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LG화학은 공급능력 증강을 위해 지난달 15일에는 미국 미시건주 홀랜드에 신공장 건설에 착수했으며 기공식에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참석, 축사를 했다며 이 공장에서는 2013년까지 3억3천만달러를 투자, 포드가 2011년 이후에 투입할 포커스 전기차에 탑재될 연간 20만대분의 전지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삼성그룹도 향후 10년간 약 19조원을 전지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한국정부도 리튬이온 배터리를 차세대 기간산업으로 육성키로 하는 등 쟁탈전이 격화되고 있는 원료 리튬 확보를 포함, 전면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는 한국 이외에 저비용을 무기로 한 중국과 대만 메이커들도 리튬이온 배터리 사업체 참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등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노트북 휴대전화용 소형을 포함한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는 현재 일본의 산요전기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등 일본 메이커들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본업체들이 주도했다 역전된 반도체나 액정 TV의 반복된 실패가 우려되면서 일본업체들도 설비증강을 서두르고 있다.
 
산요전기는 지난 달 30일, 일본 효고현 카사이시에 신공장을 완공, 연내에 풀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산요측은 해외 자동차 메이커에 대한 전방위 공략에 나서 세계 자동차용 전지 부문에서 점유율 4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최근 산요를 완전 자회사화한 파나소닉도 오사카시에 리튬이온 배터리 신 공장을 건설, 지난 봄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친환경차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요타자동차와 제휴, 리튬이온 배터리는 한국이 감히 넘볼 수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도시바도 미쓰비시자동차와 전기차 전용 전지의 공동개발에 나서고 있다. 도시바는 250억엔을 투자, 건설중인 니가타현 카시와자키시 공장을 2011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며, 히타치도 GM 이외의 공급처 확보를 향해 교섭을 진행중에 있다.
 
산케이신문은 자동차메이커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표준 규격이 없고, 메이커 마다 각기 달라, 집중투자에는 위험성을 수반하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한국기업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규격통일 등 관민합동 대처와 함께 합종연횡에 의한 규모 확대가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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