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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형 일본 고급세단의 독특한 매력 발산-토요타 아발론-

  • 기사입력 2013.10.01 18:27
  • 기자명 이상원
한국토요타의 나카바야시 히사오사장은 1일 인천 영종도에서 가진 아발론 신차 시승회에서 아발론의 판매목표를 묻는 질문에 월 30대 정도라고 대답했다. 아발론이 국내에 상륙하게 되면 비슷한 가격대의 현대 제네시스나 그랜저 등 국산차는 물론,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등 잘나가는 독일차들과 경합을 벌일 것이라는 그간의 예상들을 보기좋게 빗나가게 하는 예상외의 대답이었다. 경쟁차종도 포드 토러스나 크라이슬러 300C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 토러스는 월 130-150대, 크라이슬러 300C는 월 70-80대 가량 팔리고 있는 미국차다. 아발론의 이같은 목표는 연간 400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렉서스의 플래그쉽 모델인 LS460의 판매량과 비슷한 매우 소극적인 목표다. 아발론은 미국시장에서는 지난 8월까지 4만9281대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2만102대에 비해 무려 2.5배가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모델이다. 여기에 한국시장  판매가격을  5000만원에도 못미치는 4940만원으로 낮췄는데도 이처럼 목표를 낮게 설정한 이유는 뭘까?  아발론은 토요타의 북미용 플래그쉽 모델이다. 즉, 미국과 캐나다 고객들의 취향에 맞게 개발한 차종으로 외관이나 실내 디자인 등이 포드나 크라이슬러의 대형 세단과 닮았다. 공격적인 헤드램프나 단순하면서도 큼직한 리어 콤비램프, 사이드 윈도우를 두른 크롬 도금, 골프백 서너개가 여유있게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넓은 트렁크 공간, 그리고 크고 시원한 센터 페시아 판넬 등 첫 눈에도 아메리칸 스타일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풍긴다. 아발론의 차체 크기는 길이 4960mm, 넓이 1835mm, 높이 1460mm, 휠베이스 2820mm로, BMW 528의 4907mm, 1860mm, 1464mm, 휠베이스 2968mm에 비해 폭은 약간 좁지만 길이는 53mm가 길다. 현대 그랜저에 비해서는 전장은 50mm가 길지만 휠베이스는 20mm가 짧고 넓이도 25mm가 좁다. 따라서 전체적으로는차체가 크고 중후해 보인다.   실내도 센터페시아나 팔걸이 등이 전반적으로 큼직한 느낌이다. 시트나 도어 트림에 스티치를 넣고 대시보드 일부에 우드그레인을 적용해 다소 고급스러워보인다. 운전석과 동반자석, 뒷좌석의 공간은 준대형급 세단으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넉넉하다. 특히 루프라인이 완만하게 떨어지는 쿠페형 설계에도 불구, 뒷좌석 머리공간에 여유가 있다. 시트는 10웨이 파워 시트로 모두 6가지 방향으로 조절이 가능하고 통풍 및 히팅기능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클러스터는 자발광식 컴비네이션 속도계가 적용, 시인성이 좋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 이번에 새로 적용된 부드럽게 조작할 수 있는 새로운 정전식 터치 스크린 기술의 내비게이션도 아발론의 자랑거리다. 에코, 스포츠, 노멀 등 도로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드라이빙 선택 모드와 스티어링에서 기어를 조작할 수 있는 패들 쉬프트 기능도 적용돼 있다. 아발론에는 V6 3.5리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 277마력, 최대토크 35.3kg.m의 제원에 어울리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 매우 파워풀하다. 시속 180km까지 높이는데 잠시의 망설임이 없다. 코너링 실력도 수준급이다. 민첩함에다 급 코너를 밀리지 않고 돌아나가는 폼이 압권이다. 영종도에서 인천대교를 건너 송도까지 돌아오는 실 연비는 리터당 약 8km로 공인연비인 9.8km에 근접했다. 핸들링은 다소 딱딱하지만 정확성은 수준급으로 평가된다. 턱이 높은 도로에서는 약간은 거칠다는 느낌이다. JBL 오디오와 한국형 내비게이션,10개의 SRS 에어백, 전자식 TPMS, 앞좌석 경추골절 방지 시트 등의 편의사양은 고급 세단에 걸맞지만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대신 풋 브레이크가 적용된 점은 아무래도 아쉽다. 한국토요타는 서두에 밝힌 것과는 달리 내부적으로 첫 달인 10월 약 70대, 11월 50여대 등 올해 200대 가량을 도입,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아발론은 토요타의 섬세함과 북미의 강하면서도 넓은 공간 활용성이 조합된 미국형 일본차로 한국시장에서 정통 일본차나 미국차와 어떤 차별성을 이끌어 낼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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