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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리튬전쟁, 한국.일본. 중국. 프랑스 각축

  • 기사입력 2009.11.09 08:09
  • 기자명 이상원

외신종합= 남미 최빈국인 볼리비아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자동차 등 차세대 자동차의 핵심부품인 리튬 2차전지의 원료인 리튬을 확보하기 위한 세계 자동차업체들의 소리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2차전지의 원료인 리튬의 보고(寶庫)로,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540만t이 우유니(Uyuni) 염호(鹽湖 .소금호수)에 매장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달 29일, 이 우유니 호반에서 리튬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볼리비아 정부가 정제실험 성공 축하연회를 열었다.

 

우유니 호반은 지평선 너머까지 끝없이 새하얀 소금지대가 펼쳐진 호반이다. 이 곳은 초목은 자라지 않고, 동물도 찾아 볼 수가 없다.

 

볼리비아 중심도시인 라 파즈(La Paz)에서 험로를 자동차로 약 12시간을 달려야 이 곳에 도달할 수 있다. 해발 3천m이상의 높이에 무려 1만2천평방킬로미터의 대지에 리튬이 무진장 매장돼 있다..

 

이날 행사에는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등 관계자 2천여명이 참석했으며, 특히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부문에서 가장 앞서가는 일본의 다나카 가즈오대사가 외국인 귀빈으로는 유일하게 참석, 눈길을 끌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용기에 들어있는 리튬을 꺼내들고, 이것으로 자금을 끌어모아 볼리비아 선진화를 진행시킬 것이라고 선언하고 일본정부가 이를 적극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시각, 우유니 염호 축하행사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을 무렵, 라 파즈(La Paz)에서는 한국을 비롯, 중국과 유럽등 각국 대표들이 치열한 리튬개발 로비를 펼치고 있었다.

 

29일과 30일 양일간 볼리비아 중앙은행 등 2개 장소에서 열린 리튬 산업화를 향한 국제과학기술 포럼에 전 세계 15개국에서 1천명 이상이 참석, 포럼장이 열기에 휩싸였다. 모두 리튬을 얻기 위한 로비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차세대 2차 전지의 재료는 리튬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경우, 경제산업성과 석유천연가스, 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 도쿄대학, 도요타 자동차 등에서 참가국 중 가장 많은 5명의 합동팀을 파견했다.

 

일본정부는 석탄과 철강에 대한 집중투자를 기반으로 고도성장을 이룬 경험을 통해 리튬을 축으로 새로운 산업진흥을 도울 것이라며 볼리비아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

 

중국 역시 이번 포럼에 5명의 대표를 파견, 아오미성 염호의 리튬생산을 제시했으며 특히,  모랄레스 대통령의 출신마을에 학교를 지어주겠다고 제안했다.

 

이 외에 프랑스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모랄레스 대통령의 방불시, 전기자동차를 시승토록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으로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8월 이상득 한나라당의원을 대통령 경제특사로 볼리비아에 파견,리튬광산 개발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볼리비아 국영 광업기업인 코미볼과 리튬광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볼리비아 과학위원회와 공동으로 우유니 리튬광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연구하고,그 성과에 따라 향후 해외 사업자에게 투자기회를 제공할 경우 우선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우리나라는 삼성SDI LG화학 등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이 리튬을 전량 칠레와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수입량은 지난 2008년 기준으로 1만7천635t(6억600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볼리비아 광산공사의 기릴르모 로에란트 기술고문은 현재 이웃나라인 브라질을 포함, 전 세계 국가들이 리튬광산 개발을 제안해 오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볼리비아는 오는 2013년부터 리튬의 상업생산을 개시한 뒤 2018년에는 자동차용 리튬 생산공장을 국내에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금 및 공업화 양 측면에서 협조관계를 구축할 해외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

 

노조출신인 모랄레스 대통령은  리튬을 볼리비아 정부가 소유, 이권(채굴권)은 내 주지 않으면서 자금과 기술만 얻어내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각국은 개발권을 얻지 못하고, 공장의 공동운영 정도에 그치게 되면 별다른 이익을 챙기기 어려워 대규모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이를 놓고  볼리비아 정부와 각국의 신경전이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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