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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토요타 제휴강화, 세계 자동차시장 판도변화 예고

  • 기사입력 2005.05.17 13:18
  • 기자명 이상원

지난 14일  GM의 릭 왜고너회장이과 조 후지오사장을 비롯한 토요타자동차의 수뇌부들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일본의 유력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이 주요기사로 비중있게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16일자 신문에서 양사의 회담을 계기로 약 20년간 지속돼 온 양사의 제휴관계가 향후 한층 강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하고 양 회사는 기존의 개별 기술 제휴 등의 테두리를 넘어 연료전지등의 첨단기술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이나 차세대 차량의 합작생산 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신문은 특히, 판매대수 세계 1위와 2위 메이커의 관계강화는 경영 부진이 계속되는 미국업계 2위의 포드사 뿐만 아니라 닛산자동차와 혼다차등 일본의 주요 자동차 메이커에도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요미우리는 양사가 제휴를 모색하고 있는 첨단기술 가운데 초점이 되고 있는 것은 연료 전지 분야로 연료전지차의 개발에는 거액의 개발비가 들지만 양사가 협력 관계를 강화하게 되면 GM의 개발비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기 때문에 GM지원의 유력한 선택사항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회동도 환경분야에서의 제휴 관계를 강화하는데 주요 목적이 있었으며 토요타의 조 후지오사장은 회동 직후 "연료전지에 대해서는 합작도 포함해 어떠 조치를 생각하고 있다"며 GM과의 제휴강화에 적극적인 검토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연료전지차의 실용화는 빨라도 10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여져 경영부진에 고민하는 GM에게 수익성 면에서의 즉효성은 매우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이미 실용단계에 와 있어 단기적으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기술의 공여가 현실적이라는 견해도 있다.

GM은 독일 다임러크라이슬러와 하이브리드카 공동개발을 진행시키고 있지만 판매개시는 오는 2007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GM과의 합작회사 "NUMMI(누미)"에서의 프리우스 생산도 검토하고 있어 하이브리드카의 생산기술을 직접 GM에 제공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또, 토요타자동차가 GM측에 북미에서 생산하는 하이브리드카를 상대편 브랜드에 의한 생산(OEM)으로 공급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토요타와 GM의 제휴관계는 1984년 "NUMMI"를 캘리포니아주에 설립하면서부터 시작됏으며 90년대의 '미.일 자동차마찰'의 시기를 거쳐 96년에는 GM승용차의 일본수입판매가 실현됐다.

99년에는 전기자동차와 연료전지차 등 환경기술 분야에서의 포괄적인 제휴관계를 쌓아왔다.

지금까지 양사는 자동차시장에서 격전을 벌이는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 왔으나 양사의 역학관계 변화를 계기로 새로운 제휴관계 강화가 실현되고 있어 세계 자동차업계의 리더그룹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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