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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에쿠스, 미국 고급차시장 탐색전. 섣부른 판단은 금물

  • 기사입력 2009.05.10 00:01
  • 기자명 이상원

현대자동차가 자사의 초대형 세단인 신형 에쿠스로 고급세단의 본고장인 미국시장 탐색전에 본격 나선다.
 
USA투데이 등 미국언론이 지난 8일 보도한 바에 의하면 현대차는 올 상반기에 100여대의 신형 에쿠스를 미국의 주요 딜러 전시장에 배치, 미국 고급차 소비자들의 반응살피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관련, 올레스 가다츠 현대차 해외홍보담당 이사는 이번 신형 에쿠스의 미국딜러 전시는 시험진출 수준이라고 밝혔다.
 
USA투데이는 신형 에쿠스가 지난 3월 한국시장에 출시된 이후 6천대 이상이 계약됐으며 한국에서 판매되는 가격을 고려하면 신형 에쿠스의 미국시장 시판가격은 7만5천달러(9천400만원)로, BMW 7시리즈나 렉서스 LS460 등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이미 신형 에쿠스의 미국 수출명을 제네시스 프레스티지(Genesis Prestige)로 정해 놓고 있으며, 지난 4월 열린 2009 뉴욕국제오토쇼에서는 신형 에쿠스를 메인카로 내세워 미국 소비자들의 반응 살피기에 나선 바 있다.
 
현대차는 신형 에쿠스의 미국 전시 및 시승을 통해 미국 소비자들의 반응을 철저히 분석 한 다음 빠르면 2011년 초부터 미국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의 미국 고급차시장 진출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현대차가 중소형차시장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또 최근들어 지난해부터 투입된 럭셔리 세단 제네시스로 인해 인지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현대차=싼차라는 이미지가 남아있기 때문에 고급 대형차시장 진출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많다.
 
여기에다 BMW7시리즈나 렉서스 LS460과 비슷한 7만달러 수준에서 판매될 경우,,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검증되지 않은 제품력 때문에 자칫 폭스바겐 페이톤처럼 쓰디쓴 실패를 맛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페이톤의 경우, 일부 국가에서의 호평만 믿고 미국시장에 진출했다가 폭스바겐=국민차. 싼차라는 이미지 때문에 미국시장 진출 4년 만에 철수한 바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글로벌 TOP5 진입을 위해서는 고급세단 시장 진입이 불가피하다면 좀더 시간을 두고 렉서스 브랜드처럼 별도의 고급브랜드로 확실한 기반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또, 시판가격도 BMW7시리즈나 렉서스 LS460 등과의 정면승부 보다는 1만달러 가량 낮은 5만5천달러 수준에서 출발하는 것이 무난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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