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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명차는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차' -코롤라 시승기-

  • 기사입력 2011.04.04 15:29
  • 기자명 이상원
45년간 3천700만대가 팔린 월드 베스트셀링카!   한국 최고의 베스트 셀링카인 쏘나타가 작년 한햇동안 전 세계에서 팔린 댓수가 약 30만대에 불과한 것과 비춰보면, 45동안 연간 82만대씩 팔린 이 차의 무게감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단순한 수치만으로도 거대한 압박감이 느껴지는 이 차는 바로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코롤라다. 이런 코롤라가 4월부터 마침내 한국시장에서도 판매가 개시됐다.
 
코롤라는 전 세계 140여개 국가에서 판매될 정도로 널리 보급된 모델이지만 한국에서는 비싼 수입차를 선호하는 까닭에 도입이 늦어졌다.
 
이번에 국내에 도입된 코롤라는 10세대 모델로, 작년 LA국제모터쇼에서 마이너 체인지 모델이 선보인 바 있다. 
 
코롤라는 현대자동차의 아반떼와 같은, 한국기준의 준중형급 세단으로, 먼저 들어온 혼다 시빅과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강력한 라이벌 관계에 있다. 
코롤라는 여러가지면에서 현대 아반떼와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현대차가 이 코롤라를 겨냥해 만든 차가 바로 아반떼이기 때문이다.
 
한국에 들여온 코롤라는 배기량이 1800cc급으로 국내 준중형급 모델보다는 200cc가 높다. 크기는 길이가 4540mm, 넓이가 1760mm, 높이가  1465mm로 아반떼보다는 10mm가 길지만 넓이는 15mm가 좁다. 반면 높이는 30mm가 높다.
 
또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축거는 2600mm로 아반떼보다 100mm가 짧다.
 
때문에 코롤라는 앞.뒤에서 보면 아반떼보다 좁으면서 높이는 높아 보여 안정감에서는 약간 뒤쳐진다. 
 
엔진은 1800cc급 VVT-i엔진이 트랜스미션은 3단 수동이 가능한 4단 자동변속기가 장착, 최고출력이 132마력, 최대토크가 17.7kg.m, 연비가 리터당 13.5km, CO2 배출량이 km당 174g이다.
 
1600cc급 GDi(직분사)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아반떼는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kg.m, 연비 리터당 16.5km, Co2 배출량 142g이다.
 
단순 제원상으로 보면 아반떼가 순간가속력을 좌우하는 엔진 토크만 약간 낮을 뿐, 모든 면에서 우세하다. 
 
그렇다면 코롤라의 실제 성능이 신형 아반떼보다 뒤쳐질까?
 
먼저 외관부터 살펴보자, 앞서 지적했듯이 코롤라는 폭이 좁은 반면에 높이가 있기 때문에 와이드한 면 보다는 중형세단 같은 맛이 더 느껴진다.
 
2단 라디에이터그릴과 가운데 자리잡은 도요타 엠블렘, 그리고 스포티하게 디자인된 헤드램프, 적당하게 볼륨감을 준 범퍼는 잘 조화를 이뤘다는 느낌이 강하다.
 
균형잡힌 트링크 리드와 리어램의 조화도 전면 못지 않다.
 
코롤라의 외관은 얼핏보면 매우 평범해 보이지만 하나하나를 뜯어보면 나무랄데 없는 조화로움이 느껴진다. 
 
디자인상의 특성 때문에 길이가 긴 번호판이 쏙 들어가지 못하고 겉으로 삐쳐 나온 모습이 약간은 부자연스럽다.
 
코롤라의 실내공간은 제원상으로 보면 좁을 것 같지만 실제는 상당한 여유가 있다. 운전석이나 조수석 앞뒤, 좌우는 물론, 뒷 좌석도 답답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어 도요타가 내세우는 패밀리카로서 손색이 없다.
 
 실내 인테리는 약간 클래식하면서도 단순한 이미지가 강하다. 조작이 편리하도록 조작 스위치를 단순화시킨 센터페시아와 평면의 센터 클러스터는 최근에 등장하는 준중형급 차종들이 실린더형 등 입체감을 추구하는 것과는 다소 대조적이다.
 
도어 트림과 기어 노브 주변 등에 적용된 우드그레인도 약간은 진부한 감이 있지만 안정적인 이미지도 돋보인다. 
 
최근  출시되는 국산 준중형급 모델 중 고급모델에 적용되는 전동조절식 파워 시트 대신 슬라이딩이나 등받이 조절 장치가 모두 수동인 점이 눈에 띤다.
 
대시보드나 천정의 마감재들은 적당히 고급스런 재질을 사용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히팅 기능및 듀얼 오토 에어컨이 작용됐지만 기본모델의 경우, 내비게이션이 적용되지 않는다.
 
트렁크 공간은 470리터로 480리터의 아반떼보다는 약간 좁지만 골프백 4개를 여유있게 실을 수 있을 것 같다.
 
또, 스키와 같이 길이가 긴 장비들도 트렁크쓰루 기능과 뒷좌석 등받이 폴딩 기능을 이용하면 쉽게 적재가 가능해 주말 가족끼리의 여행이나 레저활동시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동키는 스타트 버튼이 아닌 일반 시동키 방식이 적용됐다.
 
시동음은 상당히 부드럽고 조용하다. 출발 역시 부드럽다. 급가속시 엑셀페달에 대한 반응은 1800cc급 준중형모델 치고는 괜찮은 편이다.
 
RPM이 급격히 상승하지만 1600cc급 준중형차에서 들리는 웽웽거리는 소음은 심하지가 않다. 스티어링은 프리우스나 캠리의 그것처럼 적당한 무게감을 갖고 있다.
3단 수동겸용 변속기를 적용, 추월 등 순간적으로 힘을 필요로 할 경우,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롤라는 운전자에게 운전의 부담을 주지 않는 편안함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처음 잡는 핸들과 운전석 시트가 마치 오랜동안 길들여진 듯한 느낌이다. 
 
차체는 독일제 소형차와 국산 준중형과의 중간 정도의 탄탄함이 느껴진다. 서스펜션은 요즘 나오는 소형 신차들이 대부분 적용하는 맥퍼슨과 토션빔이 적용됐다.
 
이 경우, 일반적으로 승차감과 핸들링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코롤라는 160km 이상의 고속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여준다.  
 
150km 이상고속에서의 주행성능과 정숙성도 나무랄데 없다. 코롤라에 적용된 EPS(전자식 파워스티어링)는 저속으로 주행할 때는 핸들을 부드럽고 가볍게 해 주고, 고속 주행에서는 단단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도록 도와준다.
 
코롤라에는 차체자세제어장치(VSC)난 TRC(트랙션 컨트롤), EBD(전자식 제동력 분배장치), ABS(잠김방지 제동장치), BA(제동보조장치)등 다양한 안전 시스템들이 기본으로 적용돼 있어 안정적인 주행이 돋보인다. 
 
또, 글로브박스, 센터콘솔, 도어포켓 등 다양한 수납공간도 곳곳에 배치, 사용의 편리성을 더했다.
 
 
코롤라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도요타자동차의 야스이 신이치(Shinichi Yasui) 수석 엔지니어는 코롤라는 1966년 1세대를 시작으로 10세대인 현재에 이르기까지 북미와 남미, 유럽, 아프리카, 일본, 중국 등 거의 전 세계 소비자들이 모두 좋아하는 차를 만들기 위해 온 지구인들이 원하는 요소들을 철저히 반영, 오늘날과 같은 전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는 코롤라로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코롤라를 보면, 모든 사람들이 사랑하는 차가 진짜 명차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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