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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스만 고집하는 일본인 사장 이야기

  • 기사입력 2007.04.26 10:50
  • 기자명 이상원
만 10년째 일본 마끼다의 한국법인 대표로 근무하고 있는 야노 마코토사장은 둘째라가라면 서러워할 현대차, 특히 에쿠스 매니아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다이너스티를 구입한 데 이어 10년 동안 두 대의 에쿠스를 갈아탔다.
 
다부진 인상의 야노 마코토(55세)사장은 보기드물게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다. 야노사장은 일본의 세계적인 전동공구 생산업체 마끼다의 한국법인 대표를 맡고 있는 전문경영인이다.
 
대학 졸업이후 지난 1975년 마끼다에 입사한 이래 지금까지 30여년을 줄곧 이 회사에서 일해왔다. 영어를 전공한 그의 전문분야는 해외영업으로 한국에 오기 전까진 싱가포르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했다.
 
지금 그가 타고다니는 에쿠스는 한국에서 세번째로 구입한 차다. 1996년 처음 부임했을 때 그의 첫 차는 당시 최고급 국산세단이었던 다이너스티였다. 이어 에쿠스가 출시되자마자 바로 에쿠스를 구입했고 3년 전 마이너체인지 된 신형 에쿠스가 나왔을 때 현재 타고 다니는 하얀색 에쿠스로 바꿨다.
 
마코토사장이 흔히 잘 선택하는 검은색을 마다하고 굳이 목련색의 에쿠를 고집한 이유는 손수 운전을 하다보니 호텔 도어맨들이 운전기사로 오해하는 일이 많아서였다는 설명이다.
 
일본 마끼다는 해외에서 근무할 때는 반드시 그 나라의 차를 타도록 원칙을 정해놓고 있다. 때문에 그는 당연히 한국차를 타야만 했으며 그 중에서도 현대차만을 고집해왔다.
 
'솔직히 10년 전 한국에 왔을 때만 해도 일본인의 입장에서 봤을 때 현대차의 기술력을 신뢰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차를 타고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아 제 생각이 틀렸음을 깨닫게 됐지요. 정말 기대이상이었어요. 에쿠스가 처음 출시됐을 때 타고 싶어진 것도 그런 느낌 때문이었지요.'
 
마코토사장이 꼽은 에쿠스의 장점은 조용하고 부드러운 엔진과 여유있는 공간, 특히 골프백 네 개를 실을 수 있을 만큼의 넓은 트렁크공간은 업무상 골프가 잦은 그에겐 매우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자동차매니아답게 그는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차들을 운전해 보았다고 한다. 해외출장을 갈 때면 미리 점찍어 두었던 차를 렌트해 꼭 타보곤 했다고 한다.
 
그는 에쿠스는 잔고장이 없어 품질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특히 현대차의 신속하고 친절한 애프트서비스에 큰 만족을 느낀다고 한다.
 
마코토사장이 지목한 현대차의 라이벌은 도요타자동차의 일본브랜드들이다. 그는 일상 생활속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고급스런 품질면에서 현대차나 렉서스 등이 유럽이나 미국브랜드에 비해 오히려 낫다고 평가한다.
 
여기에 전자장비나 IT기술면에서도 한국과 일본이 단연 앞서서 자동차에 적용되고 있는 점도 지적해 낸다.
 
'세계 대부분의 고급세단들이 다양한 첨단 전자장비를 선보이고 있지요. 하지만 그 첨단장비들을 잔고장이나 오류없이 적절히 소화해 내는 실력은 역시 일본이나 한국이 앞선다고 봅니다. 한국은 IT강국이니만큼 자동차산업과 완벽하게 맞물린다면 무서운 실력을 드러낼 수 있을 겁니다.'
 
 '현대차는 초기 일본 미쓰비시와 기술제휴관계에 있었지만 이후 일본차의 강점과 기술력을 기막히게 소화해 내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지요. 그것도 아주 짧은 시간내에.
 
향후에는 현대차가 현대만이 새로운 스타일을 강화했으면 하는게 개인적인 바램입니다.그렇게 한다면 지금보다 한단계 더 올라설 수 있다고 보며 현대차는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또, 현대차의 NF쏘나타와 그랜저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얼마전 뉴욕국제오토쇼에서 공개됐던 차세대형 세단 제네시스가 출시되면 한번 타보고 싶다는 욕심도 내비치면서 앞으로 한국산차가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가 무척 기대된단다.(TopGEAR 김우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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