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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도요타.닛산車, 러시아시장서 격돌

  • 기사입력 2006.02.28 10:34
  • 기자명 이상원

한국의 현대.기아자동차와 일본의 도요타, 닛산자동차가 러시아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적으로 현지공장 건설에 나서는 등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 인타르팍스통신이 지난 27일 보도한 바에 의하면 닛산자동차는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시 근교에 자동차 조립공장 건설부지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차가 현지공장 설립을 추진중인 곳은 상트페테르부르크시 중심부에서 북서쪽으로 약 15km떨어진 고르스카야 철도역 부근의 100헥타르 규모로 도로와 공항전근성이 매우 용이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닛산차는 이곳에서 SUV 패스파인더, 무라노와 픽업트럭 나바라 등을 생산,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앞서 도요타자동차가 지난해부터 내년말 생산을 목표로 조립공장을 건설중이다.
 
도요타와 닛산 등이 러시아에 현지 조립공장 건설을 서두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그룹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2004년부터 러시아시장에서 도요타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2004년에 총 5만686대를 판매, 4만7천426대에 그친 도요타를 따돌리고 사상 처음으로 러시아시장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지난 2005년에도 8만7천457대로 6만7천775대의 도요타와 격차를 더욱 벌렸다.
 
현대차는 현재 러시아에서 현지 업체인 돈인베스트(Doninvest)사와 조립 생산계약을 맺어 베르나와 쏘나타, 포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의 러시아 현지 생산공장은 모스크바 남쪽 1천km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타자그공장으로 연간 생산능력은 12만대 수준이다. 현대차는 여기서 생산된 차량을 러시아 전역 80여개 딜러를 통해 시판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과 일본 차메이커들이 러시아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거대한 러시아시장의 잠재력 때문이다.
 
러시아는 인구가 1억4000만명이 넘고, 국토면적도 남한의 70배에 달할 정도로 광대하며, 에너지 자원도 풍부해 향후 경제성장과 함께 자동차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러시아는 오는 2007년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예상되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는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05년 5.0%, 2006~2015년 연평균 5.6%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승용차 보급률은 145.2대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는 동구권의 헝가리 240.9대, 폴란드 266.5대, 체코 342.8대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때문에 러시아는 향후 인도 중국과 더불어 세계 주요 자동차시장으로 성장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관측이며, 현재 100만대 수준인 신차수요도 2008년 경에는 15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때문에 한.일 양국 자동차업체들은 향후 러시아시장에서 더욱 치열한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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