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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가 되고 싶었던 스포츠카 이스데라 ‘스파이더 036i’, 주인은 누구?

  • 기사입력 2022.08.23 10:28
  • 기자명 임헌섭 기자

[M투데이 임헌섭 기자] 이스데라(ISDERA)라는 스포츠카 브랜드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스데라는 독일어로 스타일링, 디자인, 그리고 레이싱을 위한 엔지니어링 오피스를 뜻하는 회사명이다.

창업자인 에버하르트 슐츠는 포르쉐에서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메르세데스-벤츠로 이적, 콘셉트카 ‘CW311’의 개발을 진행했지만 메르세데스-벤츠는 결과적으로 ‘CW311’의 시판을 단념했다. 

하지만 ‘CW311’의 매력에 빠져 있던 슐츠는 그 프로젝트를 넘겨받아 라이너 부흐만과 함께 회사를 설립했고, 그곳에서 ‘CW311’ 개발을 이어갔다.

부흐만과의 공동 작업은 1982년까지 이어졌고, 이 해 슐츠는 새로 이스데라사를 설립했다.

같은 해 후반 이스데라의 첫 양산 모델인 '스파이더 033i'가 발표됐는데, 이는 당시 이국적이고 선진적인 형태를 갖춘 핸드메이드 모델로, 메르세데스-벤츠에서 공급받은 1.8L 직렬 4기통 엔진이 탑재됐다.

1985년에는  2.3L 직렬 4기통 엔진을 탑재한 '033-16'을 공개했고, 이후 1987년 제네바 쇼에서는 스파이더 시리즈의 최종 진화형인 3L 직렬 6기통 엔진을 탑재한 '스파이더 036i'를 선보였다.

‘스파이더 036i’의 최고출력은 217PS로 3세대에 걸친 이스데라 스파이더의 생산대수는 겨우 14대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전체 공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한 대를 완성하는데 무려 12개월이라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스파이더 036i’는 1989년 3월 출고를 시작했고, 22년만인 2011년에 이를 다시 이스데라 공장에 들여오면서 외부 디자인을 더욱 다이내믹한 스타일로 변경했다.

앞뒤 휀더는 한층 더 넓어지며 메탈릭 실버로 마감했고 타이어도 더 큰 16인치 타이어로 바꿨다. 또,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블루 컬러 가죽으로 교체되었고 시트도 레카로의 스포츠 스타로 변경됐다.

이스데라가 가장 중점을 두고 진행한 부분은 엔진으로, 메르세데스-AMG제의 3.6L 직렬 6기통 엔진이 탑재되며 최고출력이 276마력까지 향상, 더욱 매력적인 스파이더가 완성됐다.

이후에도 코멘다토레 112i나 아우토반커리어 116i 등을 내놓으며 이스데라의 명맥은 유지돼 왔지만 핸드메이드라는 한계로 현재는 찾아보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클래식카 경매 전문 기업인 RM 소더비는 이스데라 ‘스파이더 036i’에 32만 5,000~37만 5,000유로(약 4억3,350만 원~5억 20만 원)의 예상 낙찰가를 제시했으나 안타깝게도 낙찰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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