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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조, 산업은행에 '지연이자 179억 전액 탕감·원금 1,900억 출자전환' 요구

  • 기사입력 2022.08.17 11:52
  • 기자명 최태인 기자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산업은행의 대출 이자 196억 원 전액 탕감과 원금 1,900억 원의 출자전환을 요구했다.

KG컨소시엄의 인수자금 대부분이 산업은행 담보채권 변제에 이용되면서 상거래채권단에 갚을 변제율이 낮아지게 된다. 이를 산은 이자 탕감 비용을 통해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쌍용차 노동조합은 17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출금 출자전환과 이자 전액 탕감을 요구했다.

쌍용차 노조는 "쌍용차는 2009년 이후 13년째 무분규, 무쟁의를 이어오며 갈등과 분쟁보다는 대화와 타협을 통한 모범적 노사관계를 지속하고 있다"며, "하지만 전임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요구했던 '단체협약 주기 3년 연장, 무쟁의 선언'을 지켰다"고 주장했다.

선목래 노조위원장은 "산업은행은 1,900억 원의 원금과 약 200억 원의 지연 이자까지 100% 변제받는다"며, "KG컨소시엄의 인수대금 3,655억 원 대부분을 산업은행의 담보채권 변제에 사용하다 보니 상거래채권단의 실질 변제율은 41.2% 수준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쌍용차가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협력업체들과의 동반 성장이 필수 불가결한 조건"이라며, "관계인집회 부결로 KG그룹이 투자 철회를 선언한다면 쌍용차와 중소 영세 협력사는 공멸이라는 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산업은행의 빠른 결정을 촉구했다.

노조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지연이자 196억 원 전액 탕감, 원금 1,900억 원의 출자전환, 자동차 부품업체 지원 대책 마련 등을 산업은행에 요구하는 의견서를 산업은행에 전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쌍용차 노조위원장 및 노조 관계자 30여명과 상거래 채권단 박경배 대표, 최병훈 사무총장도 참여했다.

최병훈 사무총장은 "340개 협력업체들은 지난 2년간 납품대금 3,800억 원을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지내는 등 쌍용 사태로 인해 가장 큰 희생을 겪어왔다"며, "협력업체들은 저임금에 시달리면서 쌍용차의 토레스 개발에 열심히 노력했는데 유일하게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앞서 KG그룹은 상거래 채권단에 현금변제율 6.79%, 출자전환 주식가치를 합친 회생채권 실질변제율은 36.39%로 정한 내용의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이에 상거래 채권단이 낮은 변제율에 반발하자, KG그룹이 30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하면서 현금변제율은 13.97%, 실질 변제율은 41.2%로 높아졌다. 상거래 채권단도 이 같은 KG그룹의 안에 사실상 찬성하면서 오는 26일 예정된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 통과가 사실상 유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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