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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차 제네시스의 무모한(?) 한국 왜건시장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시승기]

  • 기사입력 2022.07.07 08:30
  • 최종수정 2022.07.07 17:37
  • 기자명 이세민 기자

 

[경기 양평= M투데이 이세민 기자] 제네시스 브랜드가 이미 유럽시장에 투입한 왜건형 모델인 ‘G70 슈팅 브레이크’를 국내에서도 판매에 돌입한다.

G70 슈팅 브레이크는 기존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제네시스의 모델에서 왜건 모형으로 탈바꿈하여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출시한 모델이다.

슈팅 브레이크는 스테이션 왜건에 스포츠 요소를 가미한 차종으로 주로 유럽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형태의 차종이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채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국산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에 슈팅 브레이크 모델이 등장한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특히, 국산차의 경우, 지금까지 수 차례의 도전에도 왜건이 성공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어 이번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유럽시장에 먼저 투입된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는 당초 왜건 수요가 극히 낮은 국내 시장 출시를 망설였으나 고객 선택의 폭을 늘리기 위해 출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G70 슈팅 브레이크는 스포츠 세단 G70외관에 트렁크 공간을 넓힌 왜건형 모델로 쿠페와 같은 날렵한 비율을 갖췄다. 크기는 길이 4,685mm, 폭 1,850mm, 높이 1,400mm, 휠베이스 2,835mm로 세단형과  같다.

G70 슈팅 브레이크와 G70 세단은 같은 플랫폼. 제원이지만 출시 목적이 다른 만큼 활용성이나 성능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지난 5일 경기도 하남시에서 양평군 옥천면까지 시승을 통해 G70 슈팅 브레이크의 제품력을 직접 확인해 봤다.

먼저 디자인부터 살펴보자. G70 슈팅 브레이크는 럭셔리 스포츠 세단 G70의 외관에 트렁크 적재 공간을 확장시켰기 때문에 깔끔하고 정제된 세단형과는 확실히 다른 와이드하고 볼륨감 있는 느낌이다.

좀 더 디테일하게 보면 전면은 제네시스 로고의 방패에서 영감을 받은 크레스트 그릴이 헤드램프보다 낮게 위치하고, 그릴 양 옆 대각선으로 배치된 두 줄 디자인의 쿼드램프가 속도감과 역동성을 느끼게 한다.

전면에서 후면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측후면 일체형 유리가 깔끔하고 세련된 인상을 준다.

뒷면은 세단과 가장 확실한 차이를 보여주는 부분인데,  제네시스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쿼드램프를 트렁크 리드 안쪽까지 확장시켜 개성미를 강조했다.

슈팅 브레이크의 핵심은 실내공간 구조와 활용성에 있다.  2열 시트 전체를 완전히 접을 수 있는 4대2대4 시트를 적용,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트렁크 공간 역시 세단 대비 40% 커진 최대 1,535리터의 적재 공간을 갖춰 야외 활동에 필요한 짐을 싣는데 편리해 보인다. 이 같은 구조는 세단형 모델이 절대 넘 볼 수 없는 슈팅브리에크 모델만의 강점이다. 

특히, 캠핑이나 차박 등 아웃도어 여가생활을 즐기는 소비자들 중 SUV가 부담스러운 운전자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왜건형으로 재탄생한 G70 슈팅 브레이크이지만 실내의 깔끔함, 그리고 안전사양과 편의사양은 기존 제네시스 G70와 다를바 없다. 

전체적으로 G70 슈팅 브레이크 실내 이미지는 직관적인 레이아웃에 프리미엄답게 고급스럽고 깔끔하게 꾸며져 있다. 

제네시스 차량들의 강점인 빵빵한(?) 사양들은 G70 슈팅브레이크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측면 충돌시 탑승자들 간의 충돌을 방지해주는 앞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 등을 포함해 10 에어백이 적용돼 있다.

고급차종에 적용되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다중 충돌방지 자동제동 시스템, 안전 하차 경고, 후석 승객 알림 등 웬만한 안전사양들은 모두 기본 적용됐다.

10.25인치 디스플레이와 제네시스 카페이, 음성인식 차량 제어, 발레모드,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 등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도 빠지지 않고 기본으로 장착됐다.

특히, 스마트 키를 휴대하고 트렁크 뒤에 3초간 서 있으면 차량의 스마트 센서가 이를 인식해 자동으로 트렁크 문을 열어주는 스마트 전동식 트렁크도 기본으로 적용됐다. 

G70 슈팅 브레이크에는 가솔린 2.0 터보 한 개만 탑재된다. 굳이 고배기량이나 고성능으로 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2.0 터보는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6.0kgf.m로 충분한 고성능을 발휘한다. 

이 차는 후륜구동 베이스로 4륜구동 시스템은 선택적으로 적용된다.

활용성을 강조하는 슈팅브레이크는 경제성도 소비자 선택의 중요한 부분이다. G70 슈팅브레이크의 복합 연비는 리터당 10.4km인데 고속도로와 일반 국도를 경유한 실제 주행연비는 이보다 살짝 높은 10.6km를 기록했다. 

G70 세단의  공인연비 리터당 10.7km와 비슷한 수준인데 트렁크공간 확장 등으로 차체 무게가 세단 대비 50kg 가량 무거워진(1,655kg)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수준이다.

G70 슈팅브레이크는 기존 G70 세단의 파워트레인과 동일하기 때문에 주행성능  역시 G70 이상으로 충분히 역동적이고 스포티하다.

운전자 성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플러스. 커스텀 등 5가지 드라이브 모드도 제공되고 있다.

스테이션 왜건의 약점은 늘어난 공간 때문에 세단에 비해 조금은 불편한(?) 주행안정성과 승차감이다.  하지만 G70 슈팅브레이크는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통해 충분히 커버했다.

유명산 일대를 넘는 급코너링과 울퉁불퉁한 도로 상황에도 탁월한 조향성과 안정감을 발휘한다.

7일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는 G70 슈팅브레이크는  기본(프리미엄) 모델 4,310만원, 스포츠 모델 4,703만 원부터다.(개별소비세 3.5% 기준) 이는  제네시스 G70 세단 2.0 터보 AWD모델의 4,035만 원보다  275만 원이 비싸다.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는 출퇴근과 함께 주말 야외생활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선택을 고려해 볼만한 차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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