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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2위 버스업체, 중국산 전기버스 직수입. 국산차 속수무책

  • 기사입력 2022.06.24 16:53
  • 최종수정 2022.06.24 16:5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중국 CHTC HT-45 전기버스

[M 투데이 이상원기자] 중국산 전기버스의 국내 도입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 1.2위 버스운송업체가 중국산 전기버스 직접 도입에 나섰다.

도입가격이 국산 전기버스보다 1억 원 이상 저렴한 중국산 전기버스를 국내 총판업체를 통하지 않고 직수입함으로써 구입비용을 낮출 수 있는데다 차량 수입에 따른 별도의 수익까지 챙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최대 버스 운송업체인 KD운송그룹은 지난 1월 판매전문 회사 이엠코리아를 설립, 중국 CHTC(china Hi-Tech Group Corporation)그룹 계열사인 CHTC 킨윈으로부터 'CHTC 에픽시티'란 대형 전기버스를 도입하고 있다.

이엠코리아는 지난 4월 48대의 중국산 전기버스를 도입, 경기. 대원고속 등에 공급한 데 이어 7월과 8월에도 40-50대 가량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KD운송그룹은 경기고속과 대원고속을 비롯, 전국에 18개 버스운수업체를 계열사를 둔 국내 최대 버스운송업체로, 운영하고 있는 버스만 5,300대에 달한다.

KD그룹은 버스 대폐차 주기 10년을 기준으로 볼 때 연간 400-500대의 버스를 대차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신규 수요가 발생한다.

전기버스 구입 가격이 대당 3억5천만 원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하면 KD운송그룹은 자체 수요만으로도 연간 1,4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엠코리아가 CHTC 킨윈으로부터 도입하는 전기버스 가격은 국산인 현대자동차의 일렉시티 전기버스보다 1억 원 이상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송업체는 전기버스를 구입할 때 자체 부담금 1억 원에 환경부 7천만 원, 지자체 4,200만원(경기도 기준), 국토부 저상버스 지원금 9,200만 원 등 2억400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받는다.

때문에 운송업체는 대당 1억 원에 전기버스로 대차할 수 있고, 자회사인 이엠코리아는 수입 마진과 부품공급 등의 수익을 챙길 수가 있다.

이엠코리아가 수입하는 CHTC 에픽시티 전기버스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탑재했으며, 348마력의 모터 출력과 환경부 인증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428km를 주행할 수 있다. 제원으로 보면 420km를 주행하는 현대자동차의 일렉시티 버스에 비해서도 전혀 손색이 없다.

KD운송그룹은 현재 국산차업체 중에서는 현대자동차로부터 일부 전기버스를 구매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중국산 버스의 자체조달로 전환했다.

앞서 약 3천대의 버스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2위 버스운송업체인 선진그룹도 지난 2019년 (주)ASP란 판매 자회사를 설립, 중국 에빅 등으로부터 전기버스를 도입하고 있다. 선진그룹의 연 평균 버스 대차 수요는 200-300대에 달한다.

국내 대형 운수업체들이 중국산 전기버스를 자체 도입하면서 현대자동차와 에디슨모터스, 우진산전 등 국산 버스업체들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GS그룹 계열사인 GS글로벌이 수입하는 BYD와 피라인이 수입하는 하이거, 범한자동차가 수입하고 있는 황해버스 등 중국산 전기버스가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데다 대형 운수업체들까지 직수입에 나서고 있고 범한자동차 등은 차체 등 주요 부품을 중국서 들여와 국내에서 조립 판매하고 있어 국산차업체들은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국산차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의 구조로는 중국산과는 경쟁 자체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국내 전기버스 시장을 중국산에 모두 내 주는 건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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