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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데일리카로 딱!” 전비효율·활용성 좋은 4천만원대 전기 SUV, 기아 ‘올 뉴 니로EV‘

  • 기사입력 2022.06.16 19:30
  • 최종수정 2022.06.28 10:56
  • 기자명 최태인 기자
기아의 인기 전기 SUV ‘디 올 뉴 니로EV‘가 늘어난 주행거리와 활용성 등 한층 업그레이드 돼 돌아왔다.

[가평=M 투데이 최태인 기자] 기아의 인기 전기 SUV ‘디 올 뉴 니로EV‘가 늘어난 주행거리와 활용성 등 한층 업그레이드 돼 돌아왔다.

기아는 지난 15일 경기 하남도시공사 주차타워에서 5년 만에 풀체인지 된 2세대 신형 니로EV의 미디어 시승회를 열었다.

신형 니로EV는 하이테크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401km의 늘어난 주행거리, 더 넓어진 실내 공간, 고급 편의사양 및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V2L(Vehicle to Load)등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이날 탑승한 시승모델은 니로EV ‘어스(Earth)’ 트림으로, 측면 C필러 엣지팩이 빠진 차량이다. 시승코스는 경기 하남도시공사 주차타워에서 가평에 위치한 코미호미 카페까지 왕복 약 92km다.

본격 시승에 앞서 내외장 디자인을 살펴봤다. 전체적으로 보면 먼저 출시된 니로 하이브리드와 큰 차이는 없었지만, 니로 EV만의 유니크한 디자인 요소가 적용됐다.

전면부는 커넥티드 형태의 슬림한 실버 가니쉬와 블랙 그릴, 입체적인 LED 헤드램프도 모두 동일하다.

차이점으로는 전면 중앙에 위치한 히든 타입의 충전구와 그릴 내부에 육각 허니콤 패턴을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측면부는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EV 전용 17인치 전면가공 휠이 장착됐는데, 날렵하고 역동적인 디자인과 조화가 제법 괜찮은 모습이다. 신형 니로의 특징인 에어로 C필러는 안쪽으로 공기가 지나가게 에어커튼 홀을 적용해 전비 효율도 높였다. 시승차에는 C필러 투톤컬러인 엣지팩이 빠져 아쉬웠다.

차체도 한층 커졌다. 2세대 니로EV의 차체 크기는 전장 4,420mm, 전폭 1,825mm, 전고 1,570mm, 휠베이스 2,720mm로 1세대 니로EV 대비 전장 45mm, 전폭 20mm, 휠베이스 20mm가 각각 커졌다. 덕분에 실내공간도 여유로워졌다.

후면은 심플함이 매력이다. 다만, 세로형 테일램프를 보면 과거 대우자동차의 ‘레조’가 자꾸 연상됐다. 리어범퍼는 스키드 플레이트를 적용해 감각적이고 경쾌한 스타일을 표현했다.

인테리어도 니로 하이브리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디지털 감성을 바탕으로 날렵한 센터페시아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하이테크한 분위기다.

또 최신 볼보처럼 슬림한 시트를 적용해 실내공간 활용성도 높였다. 시트 쿠션은 스티치를 최소화하고 전용 패턴을 적용해 전기차만의 개성을 살렸다. 다만, 암레스트나 일부 버튼 등 넓은 부위 소재가 플라스틱으로 마감된 부분은 아쉽다.

이외엔 1열과 2열 거주성은 외관에서 봤을 때보다 훨씬 여유롭다. 특히, 2열은 시트 착좌 자세 최적화와 등받이 각도를 조정할 수 있는 2열 6:4 폴딩 시트(리클라이닝) 적용으로 안락함도 챙겼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475L(VDA 유럽 측정 방식 기준)로 1세대 니로 대비 24L 늘었고, 2열 시트는 풀플랫 형채로 폴딩돼 공간 활용성도 극대화했다.

여기에 엔진이 없기 때문에 보닛 아래에 위치한 20L 크기의 프렁크도 일상영역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빠르게 내외장 디자인과 상품성을 살펴보고 바로 시승을 시작했다. 안전벨트를 매고 시트포지션을 맞추는데 전방 시야와 공간감, 시트 착좌감 등이 꽤나 마음에 든다. 1열에서 센터페시아를 천천히 둘러보면 확실히 하이테크하고 스마트함이 느껴진다.

전기차답게 시동버튼을 누르면 굉장히 조용하다. 주차장을 유유히 빠져나가 도심에서도 상당히 부드러운 주행감각이 돋보였다.

신형 니로 EV에는 최고출력 150kW, 최대토크 255Nm의 전륜 고효율 모터를 탑재했다. 여기에 64.8kWh 고전압 배터리와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 2.0, 고효율 난방 시스템인 히트펌프와 배터리 히팅 시스템도 갖췄다. 주행 저항 개선 등을 통해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1km, 복합 전비는 5.3km/kWh다.

충전시간은 100kW 급속충전기로 80%까지 45분으로 1세대 니로EV의 54분보다 줄었다. 하지만 350kW 초급속 충전이 지원되지 점은 아쉽다.

시승 당일에는 비가 제법 내렸다. 미사대로를 지나 서울양양고속도로에 진입해 본격적인 달리기 성능을 테스트했다. 가속페달을 깊게 가져가자 전기차인 만큼 반응도 즉각적이다.

가속성능도 성능이지만, 안정감 있고 매끄럽게 속도롤 높여나가는 느낌이 굉장히 기분 좋다. 컴팩트한 차체에 빗길에서도 노면을 잡고 경쾌한 움직임을 보였다.

드라이브 모드는 노멀과 에코, 스포츠 등 3가지가 제공된다. 긴 고속도로 직진 구간에서 스포츠모드로 바꾸자 가속 반응이 훨씬 빠르고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를 느낄 수 있다. 저속에서나 고속에서나 전반적인 승차감도 탄탄하면서도 노면충격을 잘 걸러내 불쾌감이 없었다.

다만 워낙 조용한 탓에 고속주행에선 풍절음과 차체 바닥에서 올라오는 로드노이즈가 조금 크게 느껴진다.

 

스티어링 휠 좌측에는 고속도로 주행보조를 위한 버튼이 있는데, 직관적으로 사용하기에도 편하다. 차선 유지 기능만 해도 스티어링 휠 조타를 정교하게 해주는 편인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HDA2)는 그야말로 신세계다.

기존 HDA보다 한층 강화돼 고속도로와 전용도로 등 상황에 맞춰 안전한 주행을 보여준다.

짧은 와인딩 코스도 있었는데, 빗길이어서 본격적으로 테스트하진 못했지만 완만한 고속 코너와 급코너 구간에서도 핸들링 감각이 기대이상이다. 배터리가 차체 바닥에 배치돼 무게중심이 낮아 안정감도 있지만, 노면을 최대한 움켜쥐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 신형 니로EV에는 가속페달만을 이용해 가속 및 감속, 정차까지 가능한 ‘i-PEDAL (Intelligent Pedal) 모드’도 적용됐다. 스티어링 휠 뒤쪽에 위치한 회생제동 컨트롤 패들 쉬프트 조작을 통해 회생제동 단계 선택도 가능하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차급에 비하면 굉장히 큼직하고 시인성도 뛰어났다. 특히, 앞서 시승했던 현대차 더 뉴 팰리세이드 못지않게 표시되는 정보나 그래픽도 훌륭하다.

신형 니로EV의 공식 복합전비는 5.3km/kWh인데, 급가속 및 스포츠모드로 꾸준히 달렸는데도 복합 전비인 5.3km/kWh가 나왔다. 또 반환점에서 돌아갈 땐 노멀모드로 연비주행은 하지 않았는데, 7.3km/kWh로 뛰어난 전비효율을 기록했다.

비록 2시간 남짓한 짧은 시승이었지만, 신형 니로EV의 경쟁력은 충분해 보였다. 하이테크하고 감각적인 디자인과 여유로운 실내공간 및 활용성, 적재공간, V2L 기능까지 신형 니로EV가 전기차 시장에서 갖춘 점은 분명 큰 이점이다.

보다 저렴한 볼트EV를 비롯해 비슷한 가격대의 E-GMP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EV6 등 강력한 경쟁 모델들이 포진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신형 니로EV가 두각을 나타낼지 기대된다.

기아 니로EV의 트림별 판매가격은 에어 4,640만원, 어스 4,910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친환경차 세제혜택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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