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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모터쇼 존폐위기” 디트로이트·서울 이어 도쿄도 '모터쇼' 명칭 없앤다

  • 기사입력 2022.05.20 12:04
  • 최종수정 2022.05.20 12:20
  • 기자명 최태인 기자
일본 최대 자동차 전시회 도쿄모터쇼가 최근 산업 트렌드를 반영해 ‘모터쇼’란 명칭을 없앤다.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일본 최대 자동차 전시회 도쿄모터쇼가 최근 산업 트렌드를 반영해 ‘모터쇼’란 명칭을 없앤다.

19일(현지시각) 오토모티브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도쿄모터쇼가 갈수록 관심과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을 전환하기 위해 이름을 바꾸고 대대적인 변화를 줄 전망이다.

지난 1954년부터 도쿄모터쇼를 주최해 온 일본자동차공업협회(Japan Automobile Manufacturers Association)는 “오는 2023년에 개최될 전시회는 ‘일본 산업(Japan All-Industry)’이라는 테마로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토요타 아키오(Akio Toyoda) JAMA 회장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협력이 필요한 시기에 서로 다른 부문을 한데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키오 회장은 “내년 도쿄모터쇼의 명칭을 모빌리티 산업을 넘어 스타트업을 포함한 일본 산업 전체가 하나의 팀으로 만드는 ‘일본 종합 박람회(Japan All-Industry Show)’로 명칭을 바꾸고 싶다”며, “이름과 현실 모두에서 완전히 새로운 쇼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어떤 부문이나 업체들이 포함될지 구체적인 범위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모터쇼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점도 영향이 크다. 지난 1991년 도쿄모터쇼는 202만 명이라는 기록적인 관람객 수를 기록했으나 이후 꾸준히 줄고 있다.

2013년은 90만2,800명, 2015년 81만3,500명, 2017년 77만1,200명을 기록했고, 지난 2019년엔 목표치였던 100만 명을 넘어선 130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했다. 하지만 2023년 열릴 행사는 모터쇼가 아닌, 탄소중립을 위한 일본 자동차 산업의 비전, ‘녹색과 디지털‘을 주제로 부활을 예고했다.

이처럼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꾸준히 개최됐던 모터쇼가 코로나19 팬데믹을 비롯해 전동화, 모빌리티 시대로 전환되면서 존폐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일본 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 국내에서도 모터쇼의 국제 출품업체의 수와 입지가 줄어들면서, 일찌감치 이름을 바꿔 개최하고 있다.

세계 4대 메이저 모터쇼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70년 전통의 프랑크프루트모터쇼(IAA)는 지난 9월 뮌헨으로 자리를 옮겨 ‘IAA 모빌리티’라는 행사로 개최됐고,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도 지난해 ‘모터벨라(Motor Bella)’라는 생소한 이름으로 행사를 마쳤다.

국내 서울모터쇼도 지난해부터 ‘서울모빌리티쇼’로 명칭을 바꿨다.

반면,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 전시회인 CES의 존재감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 2~3년 전부터는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고 불릴 만큼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곳 중 하나다.

기존 모터쇼가 저물고 CES가 떠오르는 이유로는 자동차 업계의 전동화,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점이 거론된다.

기존 자동차 산업에서는 차량을 생산한다는 개념이 강했다면 지금은 배터리와 정보통신, 인공지능(AI), 센서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이 화두로 떠올랐다. 즉, 자동차가 더 이상 운송수단이 아닌 ‘움직이는 전자 장비’라 불릴 정도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모터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오는 7월 개최를 앞두고 있는 부산국제모터쇼도 참가 업체들이 대거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 글로벌 모터쇼 행사가 어떻게 변화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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