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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폭발 우려 해소될까' 배터리 열폭주 막는 플라스틱 나왔다. LG화학 특허 준비중

  • 기사입력 2022.04.26 14:33
  • 최종수정 2022.04.26 14:35
  • 기자명 차진재 기자
국내서 화재가 발생한 다니고 밴 EV (사진=부산경찰청)

[M 투데이 차진재 기자]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차내 탑재된 배터리 안정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전기차 폭발 사고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리튬이온배터리가 지목된다. 

리튬이온배터리는 압력이나 충격에 약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고, 한번 화재가 발생하면 강한 열기와 함께 큰 폭발로 이어지기 때문에 배터리 안전성 확보는 전기차 대중화 시대의 경쟁력을 결정할 핵심 과제로 꼽히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리튬이온배터리의 열폭주 현상이다. 전기차 배터리 화재의 주요 원인인 ‘열폭주’는 다양한 원인으로 배터리 셀에 스트레스가 가해지며 열이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LG화학 배터리 탑재된 현대차 코나 EV (사진 = 대구소방안전본부)

과전압, 과방전 등 단락으로 인해 배터리의 내부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면 화염이 발생하는데, 리튬 이온 배터리는 물과 반응성이 높아 화재 시 물로 쉽게 소화하기 어렵다. 때문에 관련 업체들은 배터리의 열폭주를 사전에 방지하고 배터리 화재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연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LG화학이 세계 최장 시간 동안 전기차 배터리 열폭주를 지연시키는 배터리 팩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LG화학은 독자 기술 및 제조 공법을 활용해 열에 의한 변형을 방지하는 난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이 이번에 개발한 신규 특수 난연 소재는 폴리페닐렌 옥사이드(PPO)계, 나일론 수지인 폴리아미드(PA)계, 폴리부틸렌테레프탈레이트(PBT)계의 다양한 소재군을 갖고 있는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다.

해당 소재는 내열성이 뛰어나 전기차 배터리 팩 커버에 적용 시 일반 난연 플라스틱 대비 긴 시간 동안 열을 차단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온도 변화에도 형태를 유지하는 치수 안정성도 우수해 LG화학의 자체 테스트 결과 1000도에서도 400초 이상 열폭주에 의한 화염 전파를 방지한다.

이는 일반 난연 플라스틱 대비 45배 이상 뛰어난 성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팩 커버에 LG화학의 신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하면 화재 발생 시 연소 시간을 지연해 화염의 확산을 방지하고, 운전자의 대피 및 화재 진압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현재 국내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에 특허 출원 절차를 진행 중이다. 팩 커버 공급을 기반으로 추후 자동차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 소재 적용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지난 2009년부터 포기하지 않고 연구개발을 지속해 온 결과 마침내 배터리 팩에 적용 가능한 세계 최고 성능의 특수 난연 소재를 개발해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양산 체계 구축을 완료했으며, 고객사 일정에 맞춰 2023년부터 본격적인 제품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LG화학 엔지니어링소재 사업부장 김스티븐 전무는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 해소를 위해 10년 넘게 꾸준히 연구해 해결책을 찾아낸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컴파운딩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R&D 및 양산 투자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e-Mobility(e-모빌리티) 소재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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