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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 vs KG그룹, 치열한 쌍용차 인수 2파전. '결국 자금력이 관건'

  • 기사입력 2022.04.12 12:49
  • 최종수정 2022.04.12 12:53
  • 기자명 최태인 기자
재매각 절차에 돌입하는 쌍용자동차를 두고 쌍방울그룹과 KG그룹간 인수 경쟁이 치열하다.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재매각 절차에 돌입하는 쌍용자동차를 두고 쌍방울그룹과 KG그룹간 인수 경쟁이 치열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전에는 쌍방울그룹과 KG그룹이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2파전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쌍방울그룹 특장차 계열사인 광림은 KH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를 추진 중이며, KG그룹은 KG케미칼을 주축으로 재무적투자자(FI)인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캑터스PE)와 컨소시엄을 이뤄 쌍용차 인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두 그룹 간 최종 성패는 결국 자금력을 얼마나 조달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 시장에서는 쌍용차 인수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해 총 1조5,0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쌍방울그룹과 KG그룹 모두 조단위 자금을 마련하기엔 버거운 상황이지만, 자금 동원력을 보면 쌍방울그룹보다 KG그룹이 상대적인 우위를 점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KG그룹은 KG케미칼을 주축으로 KG스틸, KG ETS,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등 5개 상장사를 비롯해 재무적투자자(FI)인 캑터스PE를 우군으로 확보한 상황이다. KB케미칼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636억 원이다.

여기에 최근 KG ETS 환경부문을 매각해 5,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고, KG스틸의 동원가능 현금 2,000억 원과 캑터스PE에서 조달 가능한 1,000억 원 등을 포함하면 약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즉시 동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지난해 말 쌍방울그룹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1,800억 원 수준이다. 광림과 쌍방울, 나노스, 비비안, 인피니엔티, 디모아, 아이오케이, 미래산업 등 7개 계열사 자금을 합쳐도 조단위의 쌍용차 인수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특히, 쌍방울그룹은 일부 증권사 투자를 통해 약 4,500억 원을 조달하겠다고 밝혔지만, 최종 계약이 아닌 만큼 심사과정에서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 참여 결정을 바꿀 수 있다"며, "쌍용차의 회생인가 시한이 오는 10월 15일인 만큼, 단기간 내 M&A를 추진을 위해 상황이 빠르게 흘러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한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예정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경쟁 입찰을 진행하며 입찰 무산 시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매각 방식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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