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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전기차도 BMW가 만들면 다르다“ 성능·효율·가격 다 좋네! BMW 'i4 eDrive 40'

  • 기사입력 2022.03.31 20:42
  • 최종수정 2022.03.31 20:43
  • 기자명 최태인 기자
BMW 전기 그란쿠페 'i4 eDrive 40 M spt'
BMW 전기 그란쿠페 'i4 eDrive 40 M spt'

[인천=M 투데이 최태인 기자] 국내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 독주를 막기 위해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볼보, 폴스타 등 프리미엄 완성차 업계에서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BMW도 iX, iX3에 이어 첫 전기 그란쿠페 ‘i4‘를 잇따라 투입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지난 28일 BMW코리아는 인천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전기 그란쿠페 ‘i4’ 시승회를 열었다.

BMW 전기 그란쿠페 'i4 eDrive 40 M spt'
BMW 전기 그란쿠페 'i4 eDrive 40 M spt'

BMW 첫 준중형 전기 세단인 i4는 BMW 고유의 역동적인 주행성능과 4도어 쿠페만의 우아하고 스포티한 디자인, 그리고 장거리 여정을 완벽히 지원하는 공간활용성 및 실용성을 균형감 있게 갖춰 언제 어디서나 다이내믹하면서도 편안한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하는 모델이다.

국내 출시된 모델은 BMW 'i4 eDrive 40‘와 'i4 M50’ 두 가지 파워트레인이며, 이날 시승차는 싱글모터가 탑재된 후륜구동 ‘i4 eDrive 40 M Sport’ 모델이다.

본격 시승에 앞서 i4는 내연기관인 2세대 4시리즈 그란쿠페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어떻게 차별화를 뒀는지 내외장 디자인 특징부터 살펴봤다.

BMW 전기 그란쿠페 'i4 eDrive 40 M spt'
BMW 전기 그란쿠페 'i4 eDrive 40 M spt'

전체적으로 보면 BMW 4시리즈 그란 쿠페의 역동적인 비율을 그대로 가진 것이 돋보인다. 전면부는 날렵한 라인이 자리한 근육질 보닛, 슬림한 디자인의 LED 헤드램프가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 i4 전용 더블 키드니그릴은 전기차인 만큼 전면 인테이크를 막아놨지만, 입체적인 패턴으로 이질감이 느껴지진 않는다. 프론트 범퍼는 M 스포츠답게 양 옆에 위치한 수직형 에어 커튼이 조화를 이뤄 강렬한 인상을 발산한다.

BMW 전기 그란쿠페 'i4 eDrive 40 M spt'
BMW 전기 그란쿠페 'i4 eDrive 40 M spt'

측면부는 4시리즈 그란쿠페의 우아하고 역동적인 비율과 실루엣을 그대로 간직했다. 프레임리스 도어와 유려하게 흐르는 매끈한 루프라인, 특유의 안정감 있는 후륜구동 비율까지 어디 하나 모난 곳 없이 멋진 스타일링을 자랑한다.

반면, 한편으론 일반 4시리즈 그란쿠페의 파생모델이라고 해도 적극적인 차별점이 없다는 부분은 아쉽다. 공기역학적 디자인이 적용된 19인치 860M 휠과 도어핸들 정도가 다르다.

BMW 전기 그란쿠페 'i4 eDrive 40 M spt'
BMW 전기 그란쿠페 'i4 eDrive 40 M spt'

후면부는 역시 날렵한 테일램프와 입체적인 L자형 그래픽이 스포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트렁크 상단의 i4, eDrive 40 레터링과 BMW 엠블럼 아웃라인의 블루 엑센트도 차별 포인트. 그 외에 리어범퍼 하단 디퓨저는 머플러 대신 에어로 다이내믹을 위한 핀 디테일을 더해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범퍼에 멋을 살렸다.

BMW 전기 그란쿠페 'i4 eDrive 40 M spt'
BMW 전기 그란쿠페 'i4 eDrive 40 M spt'
BMW 전기 그란쿠페 'i4 eDrive 40 M spt'
BMW 전기 그란쿠페 'i4 eDrive 40 M spt'

실내 역시 전반적인 디자인, 레이아웃은 4시리즈 그란쿠페에서 봤던 요소여서 그런지 신선함보단 익숙함에 가깝다. 다만 i4 만의 디테일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는 제법 보인다.

가장 큰 차이점은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결합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다. 이 디스플레이 하나만으로 4시리즈 그란쿠페와 전혀 다른 이미지를 보여준다. 또 디스플레이가 커진 만큼 기존 물리버튼들을 최소화한 점도 한 몫 한다.

BMW 전기 그란쿠페 'i4 eDrive 40 M spt'
BMW 전기 그란쿠페 'i4 eDrive 40 M spt'
BMW 전기 그란쿠페 'i4 eDrive 40 M spt'
BMW 전기 그란쿠페 'i4 eDrive 40 M spt'

이외에 M 레더 스티어링 휠, 7시리즈와 동일한 크기의 3세대 BMW 헤드업 디스플레이, BMW i 블루 엑센트 기어 셀렉터 등 i4 만의 특징을 살렸다.

다만 2열은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고, 내연기관 파생모델인 만큼 레그룸과 헤드룸 등 공간감이 좁다. 성인 4인 가족의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엔 조금 불편하고, 자녀가 어리다면 적당한 수준.

BMW 전기 그란쿠페 'i4 eDrive 40 M spt'
BMW 전기 그란쿠페 'i4 eDrive 40 M spt'

내외장 디자인을 빠르게 살펴보고 바로 시승을 시작했다. 시승코스는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인천 강화문 소재 초록곰커피 카페를 거쳐 BMW 바바리안모터스 계양전시장에 최종 도착하는 약 100여km로 구성됐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묘하게 기분 좋은 사운드가 귀를 즐겁게 한다. BMW i4에는 세계적인 작곡가 한스 짐머와 공동 작업한 ‘BMW 아이코닉 사운드 일렉트릭‘이 적용돼 시동을 걸고 끄거나, 주행 중에 매력적인 음색을 들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BMW 전기 그란쿠페 'i4 eDrive 40 M spt'
BMW 전기 그란쿠페 'i4 eDrive 40 M spt'

BMW 드라이빙 센터를 출발해 고속도로 진입 전까지 짧은 공도 주행에서도 움직임이 묵직하면서 경쾌한 느낌이다. 시승 모델인 i4 eDrive 40는 후륜에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3.85㎏.m의 힘을 발휘하는 250kWh 싱글모터를 탑재, 제로백은 불과 5.7초다.

고속구간에서 본격적인 악셀링을 가져가면 감탄이 흘러나온다. 분명 싱글 모터인데도 타 브랜드 듀얼 모터 수준의 경쾌한 달리기 성능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가속도에 따라 내연기관 배기음 같은 기분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BMW 아이코닉 사운드 일렉트릭까지 더해져 기분 좋은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BMW 전기 그란쿠페 'i4 eDrive 40 M spt'
BMW 전기 그란쿠페 'i4 eDrive 40 M spt'

주행 모드를 스포츠(Sport) 모드로 변경하면 더욱 더 폭발적이고 즉각적으로 튀어 나가는 가속도를 느낄 수 있는데, 후륜구동의 역동적인 주행감각이 더해져 싱글모터가 아닌 것 같은 착각이 계속 들게 만든다.

고속 직진안정성과 코너링도 모두 훌륭하다. 물론 BMW의 축적된 경험과 데이터베이스도 영향도 있지만, i4는 두께 110mm의 초슬림 삼성SDI 고전압 배터리를 차량 하부에 배치해 무게중심을 낮췄다.

BMW 전기 그란쿠페 'i4 eDrive 40 M spt'
BMW 전기 그란쿠페 'i4 eDrive 40 M spt'

덕분에 i4는 3시리즈보다도 최대 53mm나 낮은 무게중심을 자랑하며, 50:50에 가까운 완벽한 앞, 뒤 밸런스와 견고한 차체 설계가 조화를 이룬다. 뿐만 아니라, i4는 전 트림 기본으로 리어 서스펜션에 에어 스프링을 기본 장착해 안정감 있는 주행감각을 선사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차선 및 속도 유지까지 만족스럽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고속주행 시 시속 110km까진 정숙성이 괜찮은 편인데, 이를 넘어서면 A필러에서 풍절음이 유독 크게 유입되는 부분은 아쉽다. 프레임리스 도어 설계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속도를 올리면 풍절음이 급격이 커진다. 반면, 노면에서 올라오는 로드노이즈는 정숙한 편이다.

BMW 전기 그란쿠페 'i4 eDrive 40 M spt'
BMW 전기 그란쿠페 'i4 eDrive 40 M spt'

공기저항 계수도 0.24Cd에 불과해 고속 안정성과 연료 효율을 높였고, i4에는 ‘적응형 회생 제동 시스템’과 총 4개의 회생 제동 모드를 제공한다. 적응형 회생 제동 시스템은 인공지능(AI)이 주변 교통흐름을 파악해 회생 제공과 관성주행 중 더 적절한 모드를 차량이 직접 제어해주는 기능이다.

또 기어 레버를 D에서 좌측으로 밀면 B모드로 변경되는데 차량이 앞으로 급격히 쏠릴만큼 회생제동이 적극적이어서 이질감이 크게 느껴지기도 했다. 메뉴에서 회생제동을 중간으로 설정하는 게 가장 느낌이 좋았다.

BMW 전기 그란쿠페 'i4 eDrive 40 M spt'
BMW 전기 그란쿠페 'i4 eDrive 40 M spt'
BMW 전기 그란쿠페 'i4 eDrive 40 M spt'
BMW 전기 그란쿠페 'i4 eDrive 40 M spt'

주행거리도 i4 기본 모델은 부족하지 않다. i4 eDrive 40은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 429km(복합기준)로 충분하다. 시승 전 계기판에 주행가능 거리는 약 409km였는데, 경유지를 거쳐 왕복 240여km를 주행한 후 남은 주행가능 거리는 265km를 기록했다. 에어컨을 켜고, 중간에 스포츠 모드로 장시간 주행했던 점을 감안하면 효율이 준수한 편이다.

참고로 i4 eDrive 40 모델은 10분 급속 충전 시 164km의 주행거리를, 고성능 i4 M50 모델은 140km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BMW 전기 그란쿠페 'i4 eDrive 40 M spt'
BMW 전기 그란쿠페 'i4 eDrive 40 M spt'

BMW i4의 국내 판매가격은 i4 eDrive40 M 스포츠 패키지가 6,650만원, i4 eDrive40 M 스포츠 프로가 7,310만원, M 퍼포먼스 모델인 i4 M50이 8,490만원, i4 M50 프로가 8,660만원이다.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지역에 따라 i4 eDrive40의 경우 최대 580만원, i4 M50의 경우 최대 54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보조금을 받으면 기본형은 6천만원대 초반 가격이기 때문에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와 i4의 매력적인 디자인, 성능, 효율, 품질까지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사전계약으로 초도물량 약 4천대가 완판될 만큼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는 BMW i4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벤츠 등을 누르고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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