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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배터리 시장 선점 나선 SK온, K-배터리 대표 주자로 부상

  • 기사입력 2022.03.15 19:16
  • 최종수정 2022.03.15 19:1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SK온 배터리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 계획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SK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계열기업인 SK온이 유럽시장에서 K-배터리 대표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유럽은 연간 판매량이 1,600만대에 달하는 중국, 북미에 이은 세계 3대 자동차시장으로, 특히 전동화속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빨라 자동차업계는 물론 배터리기업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유럽 배터리시장은 일찌감치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폴란드와 헝가리에 현지공장을 설립, 시장을 선점해 왔지만 최근 EU(유럽연합)와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밀고 있는 신생 노스볼트가 급부상하면서 치열한 격전장으로 바뀌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기업인 독일 폭스바겐그룹과 BMW, 골드만삭스가 투자에 나서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노스볼트는 지난해 12월 스웨덴 셸레프테오 공장에서 배터리를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연산 생산능력이 40Gwh인 이 공장은 2023년 60Gwh로 확대될 예정이다. 노스볼트는 향후 추가 투자를 통해 2030년까지 생산 규모를 150GWh로 늘려 유럽 배터리 점유율 20~25%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노스볼트는 현재 폭스바겐, BMW등으로부터 전기차용 배터리를 500억 달러(약 61조 원) 가량 확보해 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폭스바겐이 2030년까지 유럽에 확보키로 한 6개 배터리공장의 일부에 합작형태로 참여할 것으로 보여 한층 위세가 강해질 전망이다.

이에 맞서 SK온이 유럽시장에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SK온은 헝가리에 연산 7.5GWh 규모의 공장을 가동 중이며, 10GWh와 30GWh 규모의 신 공장을 올해와 내년에 각각 완공, 47.5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SK온은 지난 해 말 볼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폴스타 5에 NCM9 배터리를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폴스타는 첫 전기차 모델인 폴스타 2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 CATL이 만든 배터리를 공급받아 오고 있으며, 향후 출시될 전기 세단 폴스타 5에는 SK온이 만든 배터리를 장착할 예정이다.

SK온 배터리

폴스타는 지난 2021년 전 세계에서 2만9천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는 6만5천대, 그리고 2025년에는 29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은 유럽에서 판매될 전망이다.

SK온은 이어 북미에서 동맹관계를 맺은 포드와 손잡고 유럽에 대규모 배터리 생산 시설 확보에 나선다.

SK온은 포드, 터키기업 코치(Koç Holding)와 함께 터키 앙카라 인근에 연산 30~45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한다.

이 공장에서는 2025년부터 하이니켈과 NCM(니켈. 코발트.망간) 배터리가 생산되며, 이 배터리는 포드 유럽이 생산하는 전기 상용차에 공급될 예정이어서 유럽에서 가장 큰 상용차용 배터리 공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이다.

포드는 현재 터키 코치와 연산 45만5천대 규모의 합작 상용차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선 유럽이 포드가 상용차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이어서 SK온에게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이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확실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포드는 이번에 유럽시장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2024년까지 유럽에 전기차 7개 차종을 내놓고 2026년까지 전기차 연간 60만대, 2030년까지 100만대, 2035년까지 100%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형 전기차에는 퓨마 전기차 버전과 2개 신형 크로스오버 전기차 등 3개의 신형 승객용 전기차아 4개의 상용 전기차 모델이 포함된다.

이를 위해 독일 쾰른공장에 20억 달러(2조5천억 원)를 투자, 향후 6년간 유럽에서 12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며, 터키 합작법인 포드 오투산은 포드의 루마니아 공장 소유권을 인수, 상업용 전기차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포드는 이를 통해 2026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연간 200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포드는 오는 2030년까지 전동화에 필요한 배터리 240GWh를 확보할 예정이며, 이 중 상당 부분을 SK온을 통해서 조달할 계획이다.

북미에 필요한 140GWh는 미국 켄터키주, 테네시주에 SK온과 설립하는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129GWh 규모)’와 SK온의 미국 조지아주 제2공장(11GWh 규모)에서 조달 받는다.

미국 조지아에 건설중인 SKBA 2공장

나머지 100GWh규모의 배터리는 유럽과 중국에서 조달 받을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SK온-포드-코치와의 합작 터키 공장에서 30~45GWh를 조달받을 경우, 나머지 50GWh에 대한 유럽에서의 추가 발주도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SK온은 유럽에서 헝가리 47.5GWh와 터키 최대 45GWh등 최소 100GWh 규모의 공급능력을 확보, 유럽 최대 배터리 공급능력을 갖추게 된다.

SK온은 합작법인 외에도 자체 생산공장 확대로 글로벌 배터리 생산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서산공장과 미국 조지아 공장, 중국 창저우공장, 헝가리 코마롬 공장에 이어 중국 옌청 제2공장과 헝가리 이반차 공장도 2025년 이전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SK온은 합작법인과 독립법인을 합쳐 총 생산능력을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까지 늘려 글로벌 배터리 1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지동섭 SK온 대표는 “SK온은 2021년말 누적 수주 1,600GWh를 달성했고 고객들이 증량 요청을 끊임없이 해오고 있다”며 글로벌 넘버 원 도약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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