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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전기차 배터리 인도량. 조사기관 따라 들쑥날쑥

  • 기사입력 2022.02.11 16:44
  • 최종수정 2022.02.11 17:0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아담스 인텔리전스가 최근 2021년 세계 전기차(여객용) 배터리 인도량은 286GWh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전기자동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인도량은 배터리 셀과 원재료 수요공급을 예측하는데 매우 중요한 데이터다.

최근 들어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터리 사용량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이를 제대로 집계하는 공식 기관조차 없는 상황이다.

자동차의 경우, 각국 자동차산업협회를 통해 각 사가 발표하는 판매 및 생산데이터를 취합, 발표해 오고 있지만 배터리산업은 이런 협회조차 만들어져 있지 않은데다 배터리업체들 마저 배터리 공급 단가 유출이나 영업기밀 등의 이유로 데이터 공개를 꺼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시장조사 및 컨설팅업체인 SNE 리서치가 매월 전 세계 배터리 사용량을 집계, 발표하고 있고 글로벌시장에서는 캐나다 리서치업체인 아담스 인텔리전스(Adamas Intelligence)가 연간 데이터를 내놓고 있으나 산정기준, 포함 범위 등이 달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아담스 인텔리전스가 최근 2021년 세계 전기차(여객용) 배터리 인도량은 286GWh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용이 포함된 것으로, 202년 추정치인 134.5GWh보다 113%가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데이터에는 상용차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기타 애플리케이션용 배터리가 제외된 것이다. 여객용으로 표시된 만큼 상용차 중에서도 버스나 픽업트럭 등은 포함된 것으로 보여진다.

발표 데이터에는 중국 CATL이 전년대비 204% 증가한 87.8GWh를 인도, 전체 승객용 배터리 시장의 30.7%를 차지했다. CATL의 배터리 인도는 대부분 중국에 집중돼 있다고 이 자료는 지적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은 72% 증가한 63.5GWh. 점유율 22.2%로 2위를 기록했으며 대부분의 배터리는 유럽에서 인도됐다.

파나소닉은 전년대비 39% 증가한 41.4GWh로 점유율 14.5%를 기록했으며, 매출의 대부분은 북미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들 상위 3사의 배터리시장 점유율은 67.4%로 2020년의 71%보다 3.6% 포인트가 하락했다.

SNE 리서치의 업체별 배터리 인도량

CATL은 지난해 테슬라에 자사 공급량의 21%를 공급했으며, 이는 대부분 LFP 배터리로 중국용 모델 3와 모델 Y에 탑재됐다.

LG에너지 솔루션도 자사 물량 전체의 19%를 테슬라에 공급했으며 NCM 2170형 배터리 셀을 모델 3와 모델 T에 공급했다.

아담스 인텔리전스는 이 물량은 지난해 LG엔솔의 최대 공급업체인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라고 전했다.

파나소닉은 전체 공급 물량의 87%를 테슬라에 공급했다. 이는 2020년의 90%보다는 낮아진 것이지만 여전히 높은 테슬라 의존도를 보였다. 이어 중국 BYD가 24.2GWh를 인도, 점유율 8.5%로 4위를 차지했다.

아담스 인텔리전스 자료에서는 삼성SDI가 15.1GWh를 인도, 5.3%의 점유율로 14.6GWh. 점유율 5.1%의 SK온을 제치고 5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 CALB이 10.3GWh(점유율 3.6%)로 7위, 궈쉬안이 6.8GWh(2.4%)로 8위, 엔비전 AESC가 3.5GWh(1.2%)로 9위, 파라시스 에너지가 2.1GWh(0.7%)로 10위를 각각 기록했다.

앞서 발표된 국내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 자료는 지난해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대비 102.3% 증가한 296.8GWh였다. 이는 아담스 인텔리전스 자료에 비해 10.8GWh가 많은 것이다.

업체별로는 CATL이 전년대비 167.5%가 증가한 96.7GWh. 점유율 32.6%로 아담스의 87.8GWh(30.7%)보다 8.9GWh가 많았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23.4% 증가한 60.2GWh로 아담스 발표치보다 3.3GWh가, 파나소닉은 18.4% 증가한 36.1GWh로 아담스의 41.4GWh보다 5.3GWh나 적었다.

중국 BYD는 167.7%가 증가한 26.3GWh로 아담스의 24.2GWh보다 2.1GWh가 많았다.

SNE 리서치에서는 삼성SDI가 56% 증가한 13.2GWh로 전년대비 한 단계 하락한 6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아담스 인텔리전스는 15.1GWh로 SK온의 14.6GWh를 앞서며 5위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두 기관의 집계 내용에 따라 삼성 SDI와 SK온의 순위가 달라진 것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SNE 리서치의 경우,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을 산정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자사가 자체 집계한 출하량보다 훨씬 적은 수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두 기관 모두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정확한 산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높은 신뢰성을 갖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K온은 "배터리가 공장에서 출하됐지만 반도체 부족 등으로 완성차 출고가 안되는 등 변수가 많아 분석기관 간에도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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