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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인증중고차? BMW 바바리안모터스, 제대로 된 인증차 만든다.

  • 기사입력 2022.02.03 17:43
  • 최종수정 2022.02.03 18:0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BMW 계양서비스센터 3층에 위치한 중고차 상품화 코너

[인천 계양=이상원기자] 최근 수입 인증중고차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다.

주행거리가 얼마 안 되는 차량을 좀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데다 일정기간 품질 보증이 되기 때문에 가성비 높은 차량을 안심하고 살 수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신차 공급 부족으로 출고 대기기간이 길어지면서 차량 구매자들이 인증중고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증중고차는 현재는 수입차에서 만 주로 통용되고 있는 용어다. 일부 중고차상사들이 국산, 수입차 할 것 없이 자체 인증과정을 거쳐 ‘인증중고차’란 이름으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원래 취지의 인증중고차와는 거리가 먼 경우가 많다.

진단 뒤 외판작업 체크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 아우디 등 프리미엄 수입차에서 정의하는 인증중고차(Certified Pre-Owned Cars)란 신차로 판매된 지 5년 이하. 또는 주행거리 10만㎞ 미만의 무사고 차량을 매입해 직접 성능 점검과 수리과정을 거쳐 상품화한 뒤 브랜드 인증 중고차로 판매하는 차량을 말한다. 물론 판매한 차량에 대해 일정기간 보증도 제공한다.

하지만 이들 수입차 브랜드들도 제대로 된 상품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외부 수리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인증중고차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된다.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 BMW, 포드, 재규어랜드로버는 물론 포르쉐까지 국내에서 인증중고차를 판매하는 거의 모든 수입차 브랜드들이 70∼200가지에 달하는 항목을 진단한 뒤 상품화 작업을 거쳐 인증 중고차란 이름으로 판매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실제로는 진단과정을 제외한 부품 교환이나 외판 수리, 세차나 광택 등 대부분의 상품화 과정을 영세 수리업체에 맡기고 있다.

부품 교환 대기중인 차량

대표적인 중고차 매매단지가 들어서 있는 서울 장한평이나 양재동 오토갤러리 등에 입주해 있는 프리미엄 수입 인증 중고차들도 이 곳에 있는 각종 수리 및 광택업체들을 통해 일반 중고차와 비슷한 과정을 거쳐 상품화되고 있다.

매입된 차량을 브랜드가 정한 항목을 진단만 할 뿐, 실제 수리와 상품화 작업은 외부업체에 맡기고 있는 것이다. 일부 브랜드는 긴 이동거리를 감수하면서 인증중고차 전문업체에 맡기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진단한 내용대로 수리가 됐는지, 또는 적정한 부품을 사용했는지 등을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수입차 브랜드들이 중고차를 진단하고 자체 수리를 한다면서도 외부업체에 맡기는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자체 수리에 비해 외부에 위탁할 경우 절반 이상 상품화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BMW 딜러인 바바리안모터스가 최근 인증중고차의 자체 상품화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바바리안모터스 역시 이전에는 외부업체에 중고차의 수리와 상품화를 맡겼으나 지난해 9월부터 BMW 계양서비스센터에서 직접 상품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리 완료된 차량의 실내 청소작업

현재까지 수입 인증중고차 브랜드 중 전 과정의 직접 상품화를 진행하는 곳은 바바리안모터스가 유일하다. 

BMW 계양서비스센터는 바바리안이 인천 송도 콤플렉스와 일산 서비스센터에 이어 세 번째로 구축한 판금 도장이 가능한 ‘풀샵’으로, AS센터와 함께 바바리안 인증중고차 상품화센터가 들어서 있다.

일반 차량과 중고차량이 함께 사용하는 도장 부스

인중중고차 상품화센터는 계양서비스센터 3층에 3개의 워크베이(작업대)를 갖추고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중고차 상품화를 위해 전체 50개 워크베이 중 3개를 배정한 것이다.

이 곳에는 성능점검 전문가와 BMW 차량 전문가를 포함한 7-10년차 베테랑 테크니션 4명이 배치돼 문제점을 완벽하게 찾아낸다.

상품화센터에 중고차가 입고되면 테크니션들이 간단한 주행 테스트를 통해 성능 점검을 실시한다.

이어 외판 점검을 통해 판금도장 유무 판단하고, 타이어 공기압과 휠 상태 점검, 소모성 부품 교환 유무 등 133가지 항목을 체크한 뒤 종합 점검 결과(평가지)를 도출해 낸다. 여기에는 물론 사고 유무와 리콜 내용도 포함된다.

수리가 완료된 차량 청소 작업

진단 결과에 따라 4층 일반 수리존과 판금도장으로 이송되며, 여기서 필요한 부분에 대한 수리작업이 진행된다.

엔진 등의 수리와 소모성 부품 교환, 외판작업이 완료되면 5층 상품화코너로 이동, 세차와 광택, 덴트, 소독, 항균작업이 진행된다.

인증중고차 전용인 상품화 코너에는 외부업체에서 파견된 직원 3명이 세차와 그라인더 샌딩작업, 왁싱, 광택, 타이어 코팅작업과 필요한 경우 가죽 복원작업도 진행한다.

상품화 과정이 완료된 차량은 첫 출발 지점인 3층 상품화센터로 이동, 평가지 체크내용이 제대로 수행됐는지를 점검 받은 뒤 이상이 없으면 인증 중고차 전시장으로 넘겨진다.

전체 과정에서 외부업체에 작업을 위탁하는 경우는 5층에 위치한 세차와 광택. 소독작업 뿐이다.

항균작업 

바바리안모터스 이병양 인증중고사업 본부장은 “바바리안의 인증 중고차 상품화 과정은 일반수리 차량과 동일한 공정대로 진행되고 2층에서 5층까지 내부 이동만 하기 때문에 작업 내용을 속이거나 빠뜨릴 염려가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외판 및 부품 교환 작업을 거쳐 상품화코너에 입고된 1만1,500km를 주행한 BMW530e 차량은 한 시간여 만에 감쪽같이 새 차로 변신했다.

인증중고차는 딜러가 직접 상품화 작업을 하게 되면 비용이 훨씬 많이 들고 정비인력 운용도 어려워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 때문에 인증중고차의 직접 상품화는 오너의 결단이 중요하다.

외판 샌딩작업

바바리안모터스는 오너인 이인석 회장의 “BMW차량은 외관만 좋게 할 수는 없다. 속을 제대로 해서 팔아야 한다”는 지론에 따라 직접 상품화를 도입하게 됐다.

아무리 중고차지만 검증 안 된,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제품은 절대 팔 수 없다는 것이다.

인증중고차를 찾는 많은 국내 소비자들은 여전히 수입차 브랜드와 판매딜러들이 직접 차량을 수리하고 보증을 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타이어 코팅작업

업계에서는 이번 BMW 바바리안모터스의 직접 상품화가 다른 브랜드와 딜러들도 제대로 된 인증 중고차를 내 놓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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