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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리차, 르노삼성 앞세워 북미시장 진출?

  • 기사입력 2022.01.22 18:52
  • 최종수정 2022.01.22 18:5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지리자동차 생산라인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그룹인 지리홀딩스가 프랑스 르노와 합작 모델을 2024년부터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1일 중국 지리그룹과 르노삼성이 동시에 발표한 것으로, 주요 내용은 르노그룹과 중국 지리홀딩스그룹이 한국시장을 위한 양사 합작모델을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 한국시장과 해외 시장에 판매 한다는 것이다.

지리자동차가 볼보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든 엔진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한국과 해외시장에 맞도록 개발한다는 것으로, 해당 차량은 르노그룹이 디자인을 담당하고 스웨덴에 위치한 지리홀딩스 R&D센터가 기술지원을 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앞서 르노그룹과 지리홀딩스는 지난해 8월 중국에 하이브리드카를 생산하는 합작사를 설립하는 기본 협약을 체결했는데 당시 르노삼성차는 지리홀딩스의 고급브랜드 링크앤코(Lynk & Co)와 링크앤코의 전동화 차량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에 맞는 차량을 개발, 생산키로 했었다.

이번 협약에서 달라진 점은 링크앤코 대신 지리자동차 차량을 베이스로 한국 및 해외 수출용 차량을 개발, 생산한다는 것이다.

링크앤코나 지리자동차 모두 현재 볼보 CMA 플랫폼을 이용해 차량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기본 뼈대는 같지만 고급 브랜드인 링크앤코 차량 대신 중국용 일반드랜드인 지리자동차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현재 볼보 CMA 플랫폼은 볼보 XC40과 C40, 지리자동차 중소형 세단 및 SUV, 링크앤코 등 지리홀딩스 산하 다양한 브랜드 차량에 적용되고 있다.

지리자동차를 이용해 차량을 개발할 경우, 아무래도 고급용보다는 범용차량으로 개발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현재 판매되고 있는 르노자동차 베이스 차량과는 다소 색깔이 다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리자동차가 르노와의 제휴로 부산공장에서 자사 차량을 생산하려는 것은 한국시장 진출은 물론, 한국서 생산된 차량으로 북미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의도가 내포된 것으로 보여진다.

지리자동차는 고급차 브랜드인 링크앤코로 유럽과 중동 등 주요시장에서는 판매를 시작했지만 미국시장에는 아직 발을 들여 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로이터통신은 정통신 소식통을 인용, 지리자동차가 르노와 함께 한국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 미국에 자동차를 면세로 수출하기 위한 합작투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이 거래로 중국 지리자동차가 한국에 생산기지를 확보할 수 있고, 이들 이용해 미국 시장에 ‘백도어(뒷문) 진입’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돼 있기 때문에 한국서 생산된 지리자동차를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는 "아무래도 르노차량 보다는 지리자동차의 볼보 CMA 플랫폼을 이용하는데 비용면에서 유리할 것"이라며 "다만 르노삼성이 지리자동차를 베이스로 얼마나 경쟁력 있는 차량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인지, 또, 해외 수출 주도권을 쥘 수 있을 지가 향후 르노삼성의 앞날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리홀딩스는 1986년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출범, 스웨덴 볼보와 폴스타, 영국 로터스와 고급 브랜드 링크앤코, 말레이시아 프로톤, 런던 EV 컴퍼니. 오울링 오토(Ouling Auto), 유안 쳉 오토(Yuan Cheng Auto) 등을 거느린 글로벌 자동차그룹으로 지난해 약 300만대를 자동차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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