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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공장가동 중단까지...중고차까지 품귀 현상

  • 기사입력 2022.01.12 16:55
  • 최종수정 2022.01.12 17:0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신차에 이어 중고차까지 품귀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자동차 품귀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신차는 물론 중고차까지 차량부족으로 아우성이다.

지난해 10월 기아 K8 구매 예약을 한 A씨는 넉 달째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이달 초 대기 순번이 1번으로 앞당겨졌지만 좀처럼 출고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수소문해 본 결과 ADAS용 반도체 소재 공급이 안 돼 생산을 못하고 있으며 언제 인도가 가능할지는 모른다는 답을 들었다.

현대차와 기아가 생산하는 대부분의 차량들은 이런 문제로 출고가 4월에서서 길게는 1년2개월까지 지연되고 있다. 현대기아 뿐만 아니라 르노삼성, 쉐보레, 쌍용차까지 1-2개월씩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

당장 구입이 가능한 차량은 아예 찾아 볼 수가 없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출고 대기 기간이 연말에 비해 1-2개월씩 더 길어졌다.

현대차의 경우 현재 출고가 가능한 차량은 쏘나타와 상반기 부분변경을 앞두고 있는 팰리세이드 일부 차종이 전부다.

전반적으로 차량이 부족하다 보니 신규 계약과 함께 해약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 판매점 관계자는 “대부분 납기기 오래 걸리다 보니 기다리다가 사정이 생겨 해약하거나 조금이라고 빨리 출고할 수 있는 차량으로 갈아타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원하는 차량을 기다리기보다 빨리 나오는 차를 잡거나 심지어는 중고차로 갈아타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중고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BMW 등 수입 인증중고차 전시장에는 차량이 입고되자마자 소진되고 있다. 폭스바겐 등 일부 브랜드들은 월 평균 재고량이 10대도 못 미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중고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고차 가격도 최근 두 달 만에 50%나 폭등했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10년 된 소형 세단 가격이 300만 원에서 최근 450만원까지 껑충 뛰었다. 지금은 폐차장으로 갈 차도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차영업점을 통해 차량 구매가 어려워지자 일부는 렌터카로 많이 몰리고 있다. 렌터카는 신차 출고 초기부터 많은 물량을 확보하기 때문에 신차 판매점보다 훨씬 출고가 수월하다.

렌터카로 수요가 몰리자 일부 렌터카업체들은 별도의 전시장까지 갖춰 놓고 신차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는 146만1348대로 지난 2020년에 비해 10.2%가 줄었다. 테슬라 등 수입차를 포함한 전체 판매량도 174만여대로 전년대비 15만4천여대가 감소했다.

반도체 부족난에 주요 공장들이 1년 내내 가동중단을 반복한데다  생산설비 재구축 등으로 가동율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반도체 부족난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연말까지 자동차 공급난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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