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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구매 줄서기에 ‘중고차라도 좋다’. 전 세계 중고차 값 급등

  • 기사입력 2021.12.16 14:49
  • 최종수정 2021.12.16 14:5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신차공급 차질로 전 세계 중고차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M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전 세계 중고차시장에서 유례없는 가격 폭등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신차구매 줄서기에 지쳐 중고차로 수요가 몰리면서 웬만한 중고차도 가격이 신차 수준에 육박하거나 차종에 따라서는 오히려 중고차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자동차딜러협회(CDA)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에서 거래된 중고차는 총 1,596만6,900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26.4%가 증가했다. 올해 중국의 신차 대비 중고차 거래 비율도 0.83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년 11월 현재 중고차 평균 거래가격도 지난 7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대당가격이 67,100위안(1,246만 원)으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최대 중고차 딜러인 USS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11월 중고차 평균 거래가격은 93만8천 엔(973만 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1월의 71만3천 엔(740만 원)보다 22만5천엔이 상승했다.

미국도 11월 중고차 및 트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대비 31.4% 상승,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말 기준 중고차 평균 등록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한 2만6,9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고차 재고 회전일수도 42일로 전년 동기대비 14% 감소했다.

중고차 가격 추이를 나타내는 ‘만하임 지수’는 2021년 5월 처음으로 200을 돌파한 뒤 11월에는 잔년대비 43.5% 상승한 232.5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 ​​중고차 가격도 폭등하고 있다. 스페인 중고차 딜러 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11월 기준 5년 미만의 중고차 평균 거래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15% 상승했다.

영국자동차온라인판매시장인 오토 트레이더(Auto Trader)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10월 현재 중고차는 평균 1만6,900파운드(2651만 원)로 19개월 연속 상승했다. 영국은 현재 1년 이하 중고차 중 22.2%가 신차보다 가격이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2월의 4%에 비해 무려 6배나 늘어난 것이다.

국내에서도 중고차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볼보, 포르쉐 등 일부 1년 미만 차종들은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에 육박하고 있고 특히, 신차 공급부족으로 인기 차종은 품귀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국내유일의 인증중고차 커뮤니티 '인증마켓' 관계자는 "내년에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원활치 못하면 중고차와 신차의 가격 역전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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