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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의구심 속 본계약 협상 돌입하는 쌍용차-에디슨모터스

  • 기사입력 2021.12.01 12:19
  • 최종수정 2021.12.01 13:40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가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에 돌입한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쌍용자동차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에 돌입한다.

1일 쌍용차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정밀실사가 지난달 30일에 끝남에 따라 현재 협상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일정이 확정되는대로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서울회생법원이 지난달 3일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의 인수합병 MOU를 허가함에 따라 에디슨모터스는 인수대금의 5%인 155억 원을 계약금으로 납부하고 쌍용차에 대한 정밀실사를 진행, 지난달 30일에 끝났다. 정밀실사가 끝남에 따라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는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에 돌입한다.

계약 협상이 마무리되면 부채 상황과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 등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연말까지 법원에 제출하고 관계인 집회를 열어 채권단 설득에 나서게 된다. 쌍용차 인수·합병을 마무리 지으려면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와 함께 채권단의 3분의 2가 동의해야 한다.

그러나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 과정에서 양측의 견해차가 크면 협상이 연내 마무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연말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겠다는 쌍용차의 계획이 무산된다.

본계약을 체결한 후 매각 작업이 마무리된다 해도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산업은행의 지원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자금 3,100억원을 1차 유상증자와 SI(전략적 투자자)·FI(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조달할 계획이다. SI는 에디슨모터스와 쎄미시스코, FI는 키스톤PE와 KCGI이며 이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 후 운영자금 중 4,900억~5,300억원은 2차 유상증자와 SI·FI에서, 7천억~8천억원은 산업은행으로부터 자산담보대출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총 인수자금은 1조4,800억~1조6,2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공익채권 등 승계해야 할 채무가 7천억~8천억원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인수한 후 2조원가량 되는 쌍용차의 자산을 담보로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계획이다. 즉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대부분 자금과 인수 후 운영자금을 산업은행의 지원과 외부 투자자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에디슨모터스에 대한 자금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동걸 KDB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30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주요 이슈 온라인 브리핑에서 산업은행의 지원을 통해 쌍용자동차 인수를 추진하는 에디슨모터스에 이같이 밝혔다.

이동걸 회장은 “쌍용차는 구조조정이 잘못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마찬가지”라며 “에디슨모터스 측이 쌍용차 인수를 완료하지 않았고 공식적인 자금지원 요청이나 사업 전략 계획에 대한 문건도 전달을 받은 것이 없는 만큼 사업계획을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산업은행의 대출 없이 쌍용차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했는데 산업은행 대출 없이 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볼 때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우리 지원 없이 잘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글로벌 자동차 생산업체들은 자율주행 등 전기차 경쟁력 강화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며 “그에 반해 에디슨모터스는 500억원 수준으로 전기차 개발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켜 매출로 이어질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 이 회장은 “시장에서 여러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공신력 있는 제3의 기관에 재무, 기술의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평가를 받아보라”며 “발전 전략이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쌍용차 회생은 불가능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계획을 다시 짜거나 인수 포기로 귀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즉 산업은행은 에디슨모터스의 자금조달 능력과 사업 전략 계획이 제대로 검증돼야만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은행뿐만 아니라 업계에서도 에디슨모터스의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지난 10월 22일에 진행된 쌍용자동차 인수와 관련한 주요 현황과 향후 추진 계획 등을 설명하는 온라인 화상 기자 간담회에서 “산업은행에서 회생계획안을 제대로 보고 우리가 기술력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당연히 지원해 줄 것”이라며 “신용 지원도 아니고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해달라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될 것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쌍용차가 살아남을 수 있는 사업계획을 가지고 건전한 마인드의 경영진이 인수하면 함께 지혜를 찾아보자고 했다”며 “그런 진심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의 이러한 호소에도 산업은행은 에디슨모터스의 능력을 믿지 못하겠다며 지원에 대해 부정적이다. 산업은행의 지원이 필요한 에디슨모터스는 산업은행의 신뢰를 얻고자 제3기관으로부터 재무, 기술의 타당성 검증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만일 검증을 진행한 제3기관이 부적합 판정을 내리면 산업은행은 에디슨모터스에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지원하지 않으면 에디슨모터스는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받을 계획이나 최악의 경우 쌍용차 매각 작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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