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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물류대란·반도체 수급난에 전면파업까지 삼중고에 빠져

  • 기사입력 2021.11.24 16:34
  • 최종수정 2021.11.24 16:43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한국타이어 노조가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총파업에 돌입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한국타이어 노조가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한국타이어의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이 생산을 중단했다.

24일 한국앤컴퍼니는 임금단체협상 관련 파업 여파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이 이날 오전 6시부터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8월부터 2021 임금 및 단체협상을 벌이고 있는 한국타이어 노사는 임금 인상률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노조는 최근 5년 동안 임금 인상률이 2~3%대인데다 지난해 임금이 동결된 만큼 올해는 10.6% 인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년연장형 임금피크제 폐지(정년을 현재 만57세에서 만60세로 연장 때 임금피크제 수용), 전체 영업이익에 근거한 성과급 기준 마련(전체 영업이익의 10%) 등이 요구안에 포함됐다.

사측은 이에 경영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노조의 요구사항을 들어주기 힘들다며 임금 5% 인상과 성과급 500만원 지급, 임금피크제 요율 상향 적용을 제시하고 나머지 요구사항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이같이 평행선을 달리자 노조는 지난 16일부터 2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19일부터는 대전공장과 금산공장 근무조별 퇴근 전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다.

그럼에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노조는 24일 오전 6시부터 전면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했고 끝내 교섭이 결렬되자 예고한대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가 이같이 쟁의행위에 돌입한 것은 회사가 설립된 이후 처음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글로벌 물류대란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파업 여파로 공장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한국타이어의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 매출의 약 30%를 담당하는 북미로 향하는 수출 선박이 부족한 상황에서 부피가 큰 타이어를 해운사들이 선호하지 않아 컨테이너선을 구하기가 힘들다. 이 때문에 지난 7월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이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완성차 생산 차질로 신차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신차용 타이어 공급이 감소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달 예상납기가 최대 7개월이었던 현대차의 준중형급 SUV 투싼은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공급 부족으로 이달 별도 공지로 바뀌었다.

기아의 스포티지는 디젤이 5개월, 가솔린이 7개월, 하이브리드가 9개월 이상 소요되며 쏘렌토는 디젤이 5개월, 가솔린이 7개월, 하이브리드가 11개월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한국타이어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0% 줄어든 1조8,294억원, 영업이익은 19.5% 줄어든 1,808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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