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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장길 오른 이재용 부회장, 삼성SDI 배터리 공장 계획 확정지을까?

  • 기사입력 2021.11.16 10:27
  • 최종수정 2021.11.16 10:53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4일 캐나다와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 8월 가석방 출소 이후 첫 해외 출장이다.

이 부회장은 캐나다에 있는 삼성전자 인공지능 연구센터를 방문한 후 미국으로 이동해 현지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나 자세한 출장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미국 내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투자 계획을 최종 점검하고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확대 등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후 170억달러(20조원)를 투자해 미국에 두 번째 파운드리 공장을 세울 방침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와 오스틴 등을 유력 후보지로 검토 중이며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후보지들을 검토한 뒤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배터리 분야도 점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스텔란티스와 미국에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oint Venture, JV)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달 삼성SDI 전영현 사장(오른쪽)과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가 합작법인 업무협약(MOU) 체결 기념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합작법인은 2025년 상반기부터 미국에서 최초 연산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하기로 했으며 향후 40GWh까지 확장할 수 있다.

삼성SDI는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오는 2025년 7월로 예정된 USMCA(신북미자유협정) 발효를 앞두고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고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북미지역 전기차 판매 40% 목표 달성을 위한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합작법인의 사명과 위치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나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스텔란티스의 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장에 공급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부터 순수 전기차(EV)에 이르기까지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이번 MOU 체결 이전부터 피아트 500e, 지프 랭글러 4xe 등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간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스텔란티스를 방문하면 연간 생산량 등 합작공장과 관련된 사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스텔란티스의 최대주주인 엑소르의 CEO인 존 엘칸 회장과 지난 2010년부터 교류해왔으며 특히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엑소르의 사외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또 삼성SDI의 자체 북미 배터리셀 생산공장 건설 계획도 점검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삼성SDI 헝가리 배터리 공장.

삼성SDI는 현재 미시간주에 배터리 조립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미국산 전기차의 필수조건인 배터리셀 공장은 아직 없다.

그런데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제품 우선 구매 정책인 바이 아메리카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7월에 발효된 신북미무역협정(USMCA)에 따라 핵심 생산 부품 비중을 최대 75%까지 늘리고 시간당 16달러 이상의 임금을 받는 역내 근로자가 만든 부품이 최대 45%이어야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 루시드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한 만큼 역내 자체 배터리 공장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리비안은 지난 9월, 루시드는 10월부터 전기차 출고를 시작했다.

이 때문에 삼성SDI는 미국 현지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여러 후보지를 놓고 배터리셀 생산 공장을 세울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경영진이 지난 8월 미국 일리노이주를 방문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용 배터리를 제조하기 위해 최소 3조원을 투자하고 리비안용 배터리를 제조하기 위해 최소 1조원을 투자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삼성SDI 측은 이와 관련해 “이 부회장의 이번 출장과 관련한 내용을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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