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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족으로 빵빵하던 옵션사양들 빠지고 다시 깡통차로!

  • 기사입력 2021.11.15 11:23
  • 최종수정 2021.11.15 11:2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GM 이 반도체 부족으로 대부분의 차종에서 열선 시트 등 인기사양을 제외시킨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반도체 칩 부족난이 장기화되면서 자동차업체들이 핵심 사양들까지 제거하면서 생산에 나서고 있다.

몇몇 사양들 때문에 차량을 생산해 놓고도 출고를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궁여지책으로 해당 사양을 제외한 상태에서 차량을 출고하고 있다.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등 일부 자동차업체들은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들을 빵빵하게 장착, 제품 경쟁력을 유지해 왔으나 이들 사양 장착이 불가피해지면서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다양한 라인업에서 인기가 있는 통풍 및 열선시트 사양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열선시트는 차량 구매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양의 하나로, 대부분의 차종에 기본사양으로 장착되고 있다.

GM은 우선 이번 주부터 풀사이즈 픽업트럭에서 최고급 트림을 제외한 모든 차량에서 통풍 및 열선시트, 스티어링 열선사양을 제외시킬 예정이다.

다만, GM은 일부 픽업트럭의 디지털 온도 디스플레이를 포함, 이전에 제거했던 다른 세 가지 기능은 복원한다고 밝혔다.

열선 제외 대상 차량은 쉐보레 콜로라도, 블레이저, 이쿼녹스, GMC 캐년, 테레인 등 12개 차종이다.

또, 쉐보레 실버라도와 트레버스 최고급트림과 GMC 시에라, 아카디아를 제외한 모든 차종에서도 이 기능이 제거된다.

이어 11월 22일부터는 쉐보레와 GMC 풀사이즈 SUV 뿐만 아니라 많은 동일한 차량에서도 열선내장 스티어링 휠이 빠질 예정이다.

GM은 이 같은 사양조정을 2022년형 모델까지 유지할 예정이며, 해당차량 구매자들은 사양조정으로 150달러에서 500달러를 되돌려 받게 된다.

앞서 GM은 디지털 온도 표시장치, 측면 블라인드 존 경보 및 특정 2022년형 모델에서 슈퍼 크루즈 운전자 보조 기술 사양을 제외시켰다.

독일 프리미엄브랜드 BMW도 지난달부터 인기 모델인 3시리즈와 4시리즈, X5, X7 등 신 모델에 터치스크린 기능을 제외시켰다.

BMW는 지난 10월부터 X5 등에서 터치스크린 사양을 빼고 500달러(58만9천 원)를 할인해 주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차량은 내비게이션 조작이나 실내 온도 조절, 음악이나 라디오 선택 등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하던 모든 기능을 터치패드처럼 사용하는 센터콘솔에 위치한 i드라이브 컨트롤러로 조작해야 한다.

또, 주차보조(파킹 어시스턴트) 패키지의 자동후진 기능인 백업 어시스턴트 기능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앞서 BMW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3시리즈와 M440i 및 M440d를 제외한 모든 4시리즈 모델, Z4 로드스터, 1. 2시리즈에서 삭제했다. 이들 모델은 M 퍼포먼스 바리안트 모델만 헤드업 디스플레이 제공이 가능하다.

또, BMW 일부 차종에서는 고급 오디오 브랜드인 하만카돈도 공급부족으로 사양에서 제외됐다.

국산차들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자동차는 공식적으로 어떤 옵션을 빼겠다고 발표한 건 아니지만 차량 계약자들에게 일부 옵션사양을 제외하면 좀 더 빨리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에서 H-TRAC과 컴포트플러스, 파킹어시스트, 프레스티지 초이스 옵션사양을, 기아는 K8 노블레스 이상 트림에 기본으로 장착되는 후방주차충돌방지보조와 원격스마트주차보조 기능을 뺀 상태에서 출고를 유도하고 있다.

또, 카니발도 노블레스 이상 트림의 기본 옵션인 스마트파워테일게이트 기능을 제외시켰다.

자동차업체들은 반도체 부족난이 이어질 경우, 모든 차량의 사양 다운그레이드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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