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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팬덤의 볼보, “1년 정도는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

  • 기사입력 2021.11.12 16:14
  • 최종수정 2021.11.12 16:22
  • 기자명 최태인 기자
볼보의 극한 테스트 광고

[M 오토데일리 최태인기자] 최근 신차 출고가 하늘의 별 따기다. 국산, 수입차를 불문하고 웬만한 차는 3개월 이상, 인기 차종은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그 중에서도 유독 출고가 어려운 차종. 브랜드가 있다. 국산차는 투싼, 쏘렌토,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수입차는 볼보, 포르쉐 같은 브랜드다.

현대차와 기아 하이브리드 SUV는 디젤차종 인기가 시들해지고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보강되면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승용 하이브리드도 오래전부터 출고가 밀려 있었지만 지난해와 올해 출시된 SUV 하이브리드 차종들은 하이브리드 혜택 덕분에 1년 가까이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폭발적이다.

프리미엄 수입차인 포르쉐는 3년 전 인증문제로 출고가 밀린 것을 계기로 거의 전 차종이 수년 동안 1년 이상 출고가 밀려있는 상태다. 공급량이 월 1천대 가까이 늘었지만 경쟁차종 부재로 지금도 계약자들이 끊임없이 밀려들고 있다.

별다른 방해요인이 없는데도 수년째 출고가 밀려 있는 볼보는 다른 브랜드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볼보는 XC시리즈는 물론 세단과 비교적 인기가 덜했던 크로스컨트리 차종도 6개월 이상 대기해야 출고가 가능할 정도다.

현재 XC40, XC60 등 SUV는 약 1년, 세단은 8개월, 크로스컨트리는 6개월 가량을 기다려야 한다.

수년째 줄을 서 왔기 때문에 볼보차량 계약자들은 이제는 1년 정도는 충분히 기다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볼보코리아에 따르면 6개월 이상 기다린 신차 계약자들의 이탈률은 5%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출고 대기가 길어지면 계약을 취소하고 다른 차종으로 갈아타기 마련인데 볼보차량 계약 고객들은 이탈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 칩 문제로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공급이 부족, 여러 차종을 동시에 계약을 했다가 먼저 나오는 차량을 출고하다 보니 계약수치의 절반 이상이 허수라는 말까지 나오지만 볼보는 이런 허수조차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브랜드와 차량에 대한 강한 신뢰로 강력한 팬덤이 형성된 것이 이런 볼보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볼보의 공급은 반도체 부족 등 여러 상황 속에서도 월 1,000대에서 1,200대 정도로 일정하다. 올해도 10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21%증가한 1만2,318대로 연초 내걸었던 1만5천대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볼보는 여느 브랜드들처럼 대규모로 물량을 확보, 연간 수 만대씩 판매할 수도 있지만 점진적인 성장을 통해 고객 만족도와 브랜드력을 유지한다는 장기 전략에 따라 판매량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있다.

볼보의 소비자 신뢰는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를 넘어서는 탁월한 제품력과 탄탄한 AS 제공능력, 그리고 가장 앞선 브랜드 마케팅력이 어우러진 결과다.

볼보 차량은 주요 인기드라마의 단골 협찬차량으로 선택되고 있고 다양한 채널에 등장하는 볼보 이미지 광고는 다른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런 브랜드 전략이 가능한 이유는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의 대부분을 제품과 AS, 브랜드력 향상에 쏟아 붓고 있기 때문이다.

볼보 스웨덴 본사는 한국에서의 판매와 마케팅 등 경영전반에 관한 문제들을 한국법인 경영진에 맡겨두고 거의 관여를 하지 않는다. 그만큼 한국시장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볼보코리아 이윤모 대표는 “프리미엄에 걸맞는 높은 판매만족도와 서비스 품질, 높은 고객 만족도를 유지하기 위해 급격한 판매확대 보다는 최고의 서비스 품질을 확보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볼보코리아의 이같은 전략은 소비자들의 실제 평가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자동차 조사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발간한 ‘2021 자동차 기획조사’에서 1년 이내 새 차 구입자의 ‘상품성 만족도’ 평가에서 볼보는 국산·수입차 브랜드를 통틀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는 1년 내 새 차 구입자에게 자동차를 사용하며 느낀 외관디자인, 인테리어, 주행성능, 공조장치, 안전성, 실내공간 및 수납, 시트, 비용대비가치, AV시스템, 첨단기능 및 장치 등 10개 항목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것으로 볼보는 1천점 만점에 865점으로 렉서스(855점), 테슬라(836점), BMW(835점), 아우디(829점)를 크게 앞섰다.

 

볼보는 2018년과 2020년에 이어 이 조사에서 세 번째 1위에 올랐다. 올해는 10개 항목 모두 80점 이상을 얻었고, 그 중 8개는 85점 이상으로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안전한 차’라는 대명사답게 안전성 항목(91점)에서 최고점을 얻었고, 외관디자인(90점)에서도 최고 평가를 받는 등 인테리어, 공조장치를 포함해 모두 4개 항목에서 1위였다.

볼보는 서비스(AS) 만족도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렉서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볼보의 AS점수는 836점으로 국산과 수입을 통틀어 838점의 렉서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제품과 AS 부문에서 볼보는 국산과 수입차를 통틀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볼보 세일즈 마케팅 담당 이만식 전무는 "실제로 볼보자동차를 체험해 본 고객들의 평가가 반영된 것이어서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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