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테슬라, 네덜란드서 타사 전기차 슈퍼차저 사용 서비스 시범 운영

  • 기사입력 2021.11.02 10:22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슈퍼차저.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자체 급속 충전기인 슈퍼차저를 다른 브랜드의 전기차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네덜란드에서 시범 운영한다.

1일(현지시각) 테슬라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부터 네덜란드의 10개 슈퍼차저 지점에서 논 테슬라 슈퍼차저(Non-Tesla Supercharger) 충전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지난 2011년부터 자체 급속 충전기인 슈퍼차저를 설치해왔다. 당시 급속 충전과 관련된 표준이 없었고 테슬라의 전기차가 유일한 장거리 전기차였기 때문에 자체 충전 시스템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슈퍼차저를 중심으로 자체 급속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해온 테슬라는 10년이 지난 지금 전세계 2,700개 이상의 스테이션에 2만5천개 이상의 슈퍼차저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는 현재까지 총 52개의 슈퍼차저 스테이션이 설치됐는데 절반 이상이 서울과 수도권에 몰려 있다. 여기에 설치 예정인 슈퍼차저 20개 중 11개가 서울과 수도권에 설치될 예정이어서 쏠림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테슬라는 이 슈퍼차저를 다른 브랜드 전기차도 사용할 수 있도록 여러 업체와 논의했지만 비용 분담에 대한 이견 때문에 좁히지 못했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이 계획을 계속 추진해왔고 슈퍼차저 어댑터와 관련 모바일 앱을 업데이트해 다른 브랜드 전기차에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개방하는 방식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올해 말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 7월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CEO는 트위터에서 “우리는 올해 말 우리의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다른 EV에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 일환으로 테슬라는 이달부터 네덜란드에서 관련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테슬라는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논-테슬라 차량 이용에 따른 과부하 문제, 충전 세션과 결제를 처리하는 방식, 슈퍼차저 내 혼잡 문제 등을 모니터링하고 보완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이에 테슬라 운전자에게 혼잡에 대해 각 사이트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고객의 경험을 듣기 위해 평상시처럼 슈퍼차저를 이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용방식은 테슬라 모바일 앱을 내려받은 후 ‘논-테슬라 충전(charge your non-Tesla)’ 옵션을 선택하면 된다. 충전할 때 플러그를 꽂기 전에 반드시 앱을 통해 충전 세션을 시작하고 중지해야 하며 올바른 충전 스톨을 선택해야 한다.

충전 비용은 테슬라 차량보다 더 많이 부과된다. 테슬라는 “논-테슬라 차량에 대한 가격 책정에는 광범위한 차량 충전을 지원하기 위해 발생하는 추가 비용과 이러한 차량을 수용할 수 있도록 현장 조정이 반영돼있다”며 “kWh당 요금은 충전 멤버십으로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슈퍼차저가 모든 커넥터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차데모 DC 급속 충전 또는 CCS 콤보 어댑터가 없는 전기차는 사용할 수 없다.

테슬라는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발견된 문제점을 보완한 후 인프라 인센티브가 적용될 수 있는 미국을 포함해 점차 전세계적으로 논-테슬라 슈퍼차저 충전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