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전기차, 반도체 사용량 3-5배 많은데 테슬라는 대체 어떻게?

  • 기사입력 2021.10.21 18:00
  • 최종수정 2021.10.21 18:0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테슬라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전기차는 반도체 사용량이 일반 엔진 차량에 비해 평균 3-5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100% 전기차만 판매하는 테슬라는 지난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도 14.6%로 치솟았다.

많은 부분에서 미스테리인 테슬라지만 이번 반도체 부족난 속의 대응전략에 대해서는 전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의문을 넘어 경외하는 분위기다.

테슬라는 지난 20일 발표한 2021년 3분기(7~9월기) 결산에서 매출액과 순이익이 모두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로 이 기간 매출액은 137억5,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57%가 늘었다.

온실가스배출권 판매 수입이 전년 동기대비 2억7,900만 달러로 30%가 줄었지만 순이익은 16 억1,800만 달러로 4.9배가 증가했다.

미국에서 생산하는 소형차 모델 3와 모델 Y의 판매 비율이 높아지면서 평균 판매 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6%가 낮아졌지만 과감한 비용절감으로 이익을 오히려 늘렸다.

테슬라의 2분기(4~6월기) 영업이익률은 11.0%였으나 반도체 부족난이 심해진 3분기에는 무려 14.6%까지 치솟았다.

일반적으로 자동차업계에서는 영업이익률 10%를 고점으로 보고 있는데 테슬라는 평균적으로 이를 훨씬 웃돌고 있다.

테슬라의 3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24만1,3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2%나 급증했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난 속에서도 판매량을 대폭 늘린 것이다.

전기차는 보통 엔진차에 비해 대당 3~5 배 가량의 반도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분석가들은 테슬라가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테슬라가 지난 10월 2일 3분기 생산. 판매 잠정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하자 기관 투자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하고 있고, 미국 애플 기술자들을 불러들여 전용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는 등 IT 분야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커크 혼 테슬라 CFO는 “반도체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업체가 과제 극복에서 크게 유리했다”고 밝혔다.

엔진이나 에어컨 등 주요 부품마다 마이크로 컨트롤러를 탑재해 일일이 제어하는 ​​가솔린차와 달리 테슬라 전기차는 중앙의 전자제어유닛(ECU)에서 차량 전체시스템을 제어하고 있다.

때문에 가솔린차에 비해 반도체 제어시스템의 구성이 간단하고 ECU 이외의 반도체는 대체하기 쉽게 만들어져 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CEO는 자동차업계의 반도체 부족난이 심각해지자 지난 2분기에 직접 자정이 넘도록 공급업체에 연락을 취하는 등 대체품 조달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어기기의 반도체를 교체할 경우에는 소프트웨어를 바꾸거나 안전성시험 등 방대한 작업이 뒤따르는데 특유의 속도감으로 이를 극복했다.

10월부터는 부품부족 등을 이유로 생산을 중단했던 고급 SUV 모델 X도 출고를 재개했다.

다른 자동차업체들은 아직 반도체 공급이 적어 일부 많이 팔리는 차종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테슬라는 빠른 대처로 한 개 차종도 빠지지 않고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테슬라는 자동차 조립 생산 외에 자율주행을 위한 인공지능(AI)과 전용 반도체의 자체 설계, 고성능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할 수 있는 인재풀을 갖추고 있으며, 이것이 위기상황 하에서 힘을 발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