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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지는 배터리 인재 전쟁’ LG·SK, 대표가 직접 행사 주관하는 등 적극 행보

  • 기사입력 2021.09.23 10:53
  • 최종수정 2021.09.23 10:58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좌)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우)이 행사를 직접 주관하며 글로벌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분야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대표가 직접 관련 행사를 주관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우수 역량을 갖춘 인재를 대거 추가로 영입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배터리 시장과 배터리 소재 시장 등에서 선두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함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주말 유지영 CTO(최고기술책임자), 김성민 CHO(최고인사책임자) 등과 함께 미국 뉴저지주 티넥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채용행사인 BC(Business & Campus)투어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조지아공과대, 코넬대 등 주요 10여개 대학 및 연구소의 석·박사 및 학부생 40여명이 초청됐으며 친환경·바이오 소재, 배터리 소재, 신약 개발 등 LG화학의 신성장 동력 관련 분야의 전공자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 행사에서 신 부회장은 “LG화학은 세계 7대 화학기업으로 글로벌 Top 10 중 유일하게 2019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며 코로나 이후 기업 가치가 상승한 글로벌 100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며 “팬데믹이라는 역사적 변곡점 속에서도 LG화학이 유례없는 상승 모멘텀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과 같은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 치열하게 미래를 준비했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LG화학은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우리와 지구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창사 이래 가장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추진 중”이라며 “여러분과 같은 자유롭고 창의적인 인재들이 마음껏 도전하고, 그 성과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최고의 직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취임 첫해부터 글로벌 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2019년에는 BC(Business & Campus) 투어 최초로 유럽 지역의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채용행사를 직접 주관했고 올해는 국내 대학 및 연구소의 이공계 석·박사 과정 R&D 인재를 초청하는 테크 컨퍼런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LG화학의 BC(Business & Campus) 투어는 주요 경영진이 직접 현지 우수 인재들과 소통하며 현장 인터뷰까지 실시하는 대표적 글로벌 인재 확보 활동으로 CEO의 해외 출장과 연계해 진행된다.

여기에 LG화학은 양극재,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전문성과 리더십을 보유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 세 자릿수 규모의 경력사원 채용을 진행한다. 2019년 첨단소재사업본부가 출범한 이래 단일 최대 규모인 250여명을 상반기에 채용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진행하는 대규모 공개 채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 전문 인력 조기 육성을 위해 오창 2공장에 LG IBT(Institute of Battery Tech)를 설립한다. 전세계 배터리 업체 중 전문교육기관을 신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도 글로벌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내달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글로벌 포럼을 열고 배터리, 차세대 배터리, 환경, 친환경 소재 등 회사가 집중적으로 육성 중인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재들을 대거 초청한다. 이를 위해 기존에 미국 동부 뉴저지에서 진행해온 행사를 핵심 기술 인재가 밀집한 샌프란시스코에서 열기로 했다.

또 김준 총괄사장은 이번 행사에 참석해 참석자들에게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회사가 추구하고 있는 그린 비즈니스의 청사진을 설명하고 미래 비전을 공유한다.

이성준 환경과학기술원장, 이장원 배터리연구원장 등 회사 핵심 기술의 연구개발을 진두지휘하는 임원들도 집중적으로 육성중인 기술에 대해 인재들과 심도 있는 토론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 5월 미국을 방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모어하우스 대학의 데이비드 토마스 총장과 환담하고 조지아 지역 우수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모어하우스 대학이 우수 인재를 선발, 한국에 유학을 보내 학위를 취득하게 하거나 조지아주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아 전문성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정부는 배터리 업계 수요에 맞춰 수준별로 매년 1,100명 이상의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수준 높은 연구·설계 인력에 대한 산업계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대학이 참여하는 석·박사급 인력을 현재 50명에서 내년 15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으며 한양대, 성균관대, 충남대, 전남대,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이 참여한다.

또 국립대와 지역 거점 대학의 에너지, 전기, 전자 등 유관 전공학과에 2차전지 트랙을 구축해 기초·응용 교육과정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혁신공유대학을 통해 기존 전공에 관계없이 희망하는 학생이 2차전지 분야 특화교육을 이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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