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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투자할까?' 스페인, 6조원 투입해 배터리 생산 포함 EV 생산망 구축

  • 기사입력 2021.07.13 10:20
  • 최종수정 2021.07.13 10:21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SEAT 완성차 생산 공장.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스페인 정부가 43억유로(5조8,511억원)를 투입해 배터리 생산을 포함한 전기차 생산망을 구축한다.

12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페인이 유럽연합의 코로나19 피해 회복 기금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주요 국가 지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43억유로를 투자해 전기차 생산망 구축에 나선다.

최근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로의 구조 변화 기술 통합 강화에 직면하면서 스페인은 공급망을 정비하고 제조 기반을 재정비하기 위해 독일, 프랑스와 경쟁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스페인은 리튬 매장지 개발부터 배터리 생산, 완성차 제조에 이르기까지 전기차 생산의 모든 요소를 포괄하는 전기차 생산망 구축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스페인은 최근 유럽연합에 코로나19 피해 회복 기금 중 일부를 이 계획에 사용하는 것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스페인은 2026년까지 EU로부터 코로나19 타격 복구 기금 700억유로(95조원)를 받을 예정이다.

스페인은 EU의 코로나19 타격 복구 기금을 활용해 전기차 생산망을 구축할 예정이며 이 중 일부는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과 전기차 제조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기업에 지급하는 보조금으로 사용된다. 이를 통해 민간 부문이 2023년까지 이 계획에 197억유로(약 27조원)를 추가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페인은 현재 올해 폐쇄 예정인 닛산자동차의 바르셀로나 공장을 배터리 생산 허브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공장은 지난 1983년부터 가동돼왔으며 닛산의 픽업트럭인 나바라와 소형 전기 밴인 e-NV200 등을 연간 25만대씩 생산해왔으나 2019년 판매실적이 악화되고 코로나19 타격으로 지난해 4~6월기 영업손실이 1,539억엔(1조5,648억원)에 달하는 등 수익이 급감하자 닛산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이곳을 폐쇄하기로 했다.

이러한 발표에 카탈루냐 주정부가 닛산차에 폐쇄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촉구하면서 1억유로(약 1,355억원)의 지원책을 제시했으나 닛산차는 바르셀로나 공장을 올해 12월에 전면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스페인은 이 공장과 주변 지역을 배터리셀 생산 및 배터리 재활용 사업 등을 수행하는 배터리 생산 허브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 등 여러 배터리 제조업체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지난달에 문재인 대통령과 스페인을 방문해 관련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스페인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16일에 열린 한국·스페인 그린·디지털 비즈니스 포럼에서 “스페인은 리튬 광산을 보유하고 있고, 주요 자동차 공장도 많아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시장으로서 큰 매력이 있는 곳”이라며 “스페인이 갖춘 장점과 LG에너지솔루션이 가진 기술력, 풍부한 사업 경험이 함께한다면 그 어떤 협업 모델보다 더 훌륭한 성공사례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페인은 이와 함께 스페인 남서부에 있는 산호세 지역 리튬 매장지를 개발할 예정이다. 유럽연합의 자체 배터리 공급망 구축 전략에서 스페인 산호세는 2025년까지 유럽 내 리튬 수요의 80%를 충당할 수 있는 4대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스페인은 이를 통해 최대 14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2023년 신규 전기차 등록대수가 지난해 1만8천대보다 크게 10배 이상 급증한 25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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