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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5년.10만km 인증중고차 25만대씩만 팔겠다는데...

  • 기사입력 2021.06.25 14:50
  • 최종수정 2021.06.25 14:5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자동차 매매산업 발전협의회'가 본격적인 실무 회의를 통해 의견을 좁혀가고 있다.<br>
'자동차 매매산업 발전협의회'가 본격적인 실무 회의를 통해 의견을 좁혀가고 있다.

 

[M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지난 9일 공식 출범한 완성차업계와 중고차업계, 정부가 참여하는 '자동차 매매산업 발전협의회'가 본격적인 실무 회의를 통해 의견을 좁혀가고 있다.

협의회는 지난 15일 국회 본관에서 중고차매매산업발전협의회 실무위원회 1차 회의를 가진 데 이어 24일 2차 회의를 가졌다.

이번 협의회에서는 대기업의 중고차 취급 물량 및 범위에 대해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는 중고차시장에 진출하더라도 5년. 10만km 이하의 인증중고차만 매물로 취급하고, 이 조건을 넘어서는 차량이나 기준 연한에 해당되지만 인증중고차로 합당치 않은 매물은 경매를 통해 중고차업체들에게 넘겨준다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전체 중고차 물량의 10% 가량만 취급, 기존 중고차업계에 최대한 영향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현대차(기아 포함)그룹의 연간 취급 중고차 물량은 많아야 25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가 6년. 12만km 이하 차량을 취급한다는 내용은 잘못 전달된 것”이라며 “5년. 10만km 차량만 취급할 경우, 이보다 훨씬 줄어들게 된다”고 밝혔다.

“또 현대차가 매집한 물량을 경매로 넘겨줄 경우, 매집상의 어려움을 덜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중고차업체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가 취급물량을 10%로 제한 할 경우, 기존 중고차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의 경우, 연간 200만대 가량의 신차를 판매하는 토요타의 중고차 취급대수는 40만여대, 35만대를 판매하는 메르세데스 벤츠는 13만여 대, 연간 70만대 가량을 판매하는 현대.기아차는 8만대 가량의 중고차를 취급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대기업들의 중고차 시장 점유율은 미국이 36.6%, 유럽이 51%, 일본이 50% 정도로 대기업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현대차의 이 같은 방안에 대해 중고차업계는 ‘알짜 매물’로 분류되는 5년 미만 차량들만 현대차가 독식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중고차 매매업은 지난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됐지만 2019년 초 지정기한이 만료됐다.

이에 중고차업계는 지난 2020년 5월 소상공인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해 놓은 상태이지만 정부가 1년이 넘도록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결국 국회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중재에 나선 끝에 협의체인 ‘자동차 매매산업 발전협의회’ 구성을 이끌어 냈다.

협의회는 향후 3개월간 논의를 거쳐 오는 9월 께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로 합의된 안건을 전달할 예정이며, 이를 토대로 중고차 매매업의 생계형 적합 업종 지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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