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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호재?’ 폭스바겐그룹, 美 전기차 생산·판매 계획 전면 수정

  • 기사입력 2021.06.18 17:33
  • 최종수정 2021.06.18 17:35
  • 기자명 박상우 기자
ID.4.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폭스바겐그룹이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계획에 대응하고자 북미지역 전기차 생산 및 판매 계획을 전면 수정한다.

17일(현지시각)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토머스 울브리치 폭스바겐 브랜드 개발 책임자는 최근 독일 뮌헨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정부가 전기차를 위한 새로운 제안을 만들었다”며 “이에 대응하고자 관련 계획을 전면 수정, 초안을 작성하고 있으며 올 연말에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행정부는 자국의 친환경차 생산 및 공급망을 확충하고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고자 관련 예산을 책정하고 정책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1,740억달러(196조원) 규모의 관련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전기차 구매자에 대한 리베이트 1천억달러(113조원), 전기차 충전소 50만개 설치비용 150억달러(17조원), 스쿨버스 및 대중교통용 버스 전기차 전환 비용 450억달러(51조원), 기타 세금혜택 100억달러(11조원) 등이다.

또 새로운 고용량 배터리 시설 구축을 지원하는 보조금과 첨단 차량과 부품을 만들기 위한 폐쇄된 공장을 개조하는 자금을 지원하는 보조금도 마련하기로 했다.

여기에 미국 정부는 전기차에 동력을 공급하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리튬배터리 공급망 개발 10개년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구리, 리튬 등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광물 공급망을 미국 내 구축하고 글로벌 생산 확대를 통한 안전한 공급망을 확보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자 캐나다, 핀란드, 칠레, 호주 등 동맹국들과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공공부문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기차는 미국 제품 우선 구매 정책인 바이 아메리카 일환에 따라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로 대체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 미시간주 디어 본 (Dearborn)에 있는 포드 루즈 공장에서 전기차 관련 예산을 발표하고 있다.

또 지난해 7월에 발효된 신북미무역협정(USMCA)에 따라 북미 시장에서 완성차가 무관세 혜택을 받으려면 역내가치비율 75%를 의무적으로 맞춰야 한다. 즉 핵심 생산 부품 비중을 최대 75%까지 늘려야 할 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의 최대 45%는 시간당 16달러 이상의 임금을 받는 역내 근로자가 만들어야 한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미국 전기차 시장이 2025년 240만대, 2030년 480만대, 2035년 800만대 등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에 대응하고자 폭스바겐그룹은 북미지역 전기차 생산 및 판매 계획을 전면 수정하는 것이다.

폭스바겐그룹은 2029년까지 약 75개의 순수전기차와 60개의 하이브리드카를 투입해 2,600만대 이상의 전동화 차량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 중 순수전기차가 약 2천만대, 하이브리드카가 약 600만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폭스바겐그룹은 내년부터 유럽, 중국 등 전세계 8개 공장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차량을 양산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폭스바겐 브랜드는 미국 테네시주에 있는 채터누가 공장을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채터누가 공장에서는 폭스바겐 브랜드의 순수전기차 브랜드인 ID. 패밀리의 두 번째 주자이자 컴팩트 전기SUV인 ID.4가 생산된다. 생산은 올 하반기부터 이뤄지며 배터리는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주 1공장에서 공급된다.

여기에 올 연말 새롭게 발표될 계획에 따라 폭스바겐그룹이 북미지역 전기차 생산을 확대할 경우 한국의 배터리업체들과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

CATL 등 중국업체들이 미·중 갈등, 비용 상승 등의 이유로 미국 공장 구축을 꺼리고 있는 사이 한국업체들이 미국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다 미국 행정부의 배터리 공급망 구축 계획에 한국업체들이 핵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유럽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협력하는 스웨덴의 배터리업체 노스볼트와 협력해 북미지역에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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