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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삼성SDI, 영국 '기가팩토리' 건설 주도 가능성 높다

  • 기사입력 2021.06.17 15:28
  • 최종수정 2021.06.17 15:3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영국정부의 대규모 기가팩토리 건설 프로젝트에 국내 배터리업체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영국 정부가 전기차에 탑재할 배터리를 대량 생산하는 기가팩토리 건설을 위해 자동차업체 및 배터리업체들과 논의를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영국정부가 접촉하고 있는 자동차업체는 미국 포드와 일본 닛산, 배터리업체는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 삼성 SDI, 그리고 영국의 브리티시볼트와 이노뱃오토 등 4개 업체다.

영국 정부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설립을 위해 이들 업체와 공장 입지 및 재정 지원 방안을 놓고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영국 정부가 2030년까지 새로운 가솔린 및 디젤차, 2035년까지 하이브리드자동차 판매를 금지한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영국정부는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5억 파운드(7,900억 원)의 기금을 준비해 놓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전동화 전환을 위해 영국을 포함한 유럽 전역에 총 38개의 기가팩토리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으며, 이 중 영국은 브리티시볼트(Britishvolt)가 제시한 하나의 배터리 공장만 계획돼 있다.

영국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이 연간 130만대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2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5-6개는 필요한 셈이다.

영국 자동차업체들이 유럽의 다른 지역에서 배터리를 공급받을 수는 있지만 무거운 배터리의 운송비용 등을 감안하면 영국 내 전기차 조립공장 근처에 배터리 생산공장이 위치해야 한다.

이번에 거론된 자동차업체는 포드자동차와 닛산 자동차 등 2개 업체이며 이 외에 영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는 BMW 미니와 BMEW 모토라드(Bayerische Motoren Werke AG), 재규어랜드로버, 롤스로이스, 타타모터스, 복스홀 등이 있다.

닛산자동차는 현재 중국 배터리 파트너사인 엔비전(Envision), BMW 미니는 중국 CATL, 재규어랜드로버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영국정부가 주도하는 영국내 배터리 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기존 배터리 공급사들이 참여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기존 공급망에서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제외되고 대신 한국의 삼성SDI가 참여한 것은 새로운 공급체계를 염두에 뒀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협의중인 업체들 중 LG와 삼성 외에 영국 브리티시볼트와 이노뱃오토는 자체 배터리 개발 및 생산기술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노뱃은 미들랜드에서 사용하지 않는 코벤트리공항 시설을 이용, 고성능 차량을 위한 제한된 배터리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브리티시볼트는 아직 자체 기술 검증을 받지 못해 독자적인 배터리 대량생산은 불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영국의 기가팩토리 건설 계획은 현재 유럽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LG와 삼성SDI를 중심으로 짜여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앞서 지적한 대로 LG나 삼성이 기가팩토리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동차 제조업체 파트너를 확보해야 한다.

포드는 영국에서 트랜짓 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해 영국에 배터리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미국에서 SK이노베이션과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어서 영국에서도 SK와의 합작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포드는 2023년 트랜짓 밴 전기차 버전 출시를 위해 조만간 배터리 공급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옥스퍼드에 있는 BMW Mini 공장은 현재 독일에서 만든 CATL 배터리를 수입, 사용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 티에리 볼레로 CEO는 영국에서 전체 가치사슬을 최대한 가깝게 만들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복스홀의 모기업인 스텔란티스 NV는 영국 정부와 현장에서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협상 중이며 아직 배터리 소싱 논의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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